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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위드 코로나 시대 고향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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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4 23:48:05 수정 : 2022-09-07 14: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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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시작한 한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해제되며 올해 4~5월에는 음식점 영업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었다. 해외여행도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나라마다 규칙이 다르겠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관광비자가 필요하다. 비자 신청을 위해 많은 사람이 영사관 앞에 줄 서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오랜만에 가족이나 애인을 보러 가는 사람,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러 가는 사람, 한국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 등 목적은 여러 가지다. 예전에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던 게 요 몇 년간 어려워졌다. 비자 없이 한·일 간 여행할 수 있는 날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많이 고향을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몇 년 동안 갈 수 없었고 이번에 겨우 귀국을 결심했다는 사람도 많다. 나도 8월 일본으로 일시 귀국을 하기로 했다. 약 10개월 만이라 가슴이 설렌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내 고향은 일본 열도 본토의 제일 밑에 있는 가고시마(鹿兒島)라는 곳이다. 예전에는 주 3회 한국으로 가는 직행 비행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현재는 직항편이 없다. 내 고향은 시골이지만 좋은 곳이다. 흑돼지와 고구마, 그리고 고구마 소주가 유명하다. 온천이나 모래찜질 등 시설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식도락은 물론 몸과 마음의 힐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아주 아름답다. 높이 1117m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 너무 맑고 깨끗한 공기, 맑은 하늘….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서울이 도쿄, 부산이 오사카, 제주도가 오키나와로 표현된다면 가고시마는 ‘땅끝마을’ 해남인 것 같다고 남편이 알려줬다.

한국에 오고 나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생활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 뉴스나 고향 뉴스도 챙겨 본다. 요즘 사쿠라지마가 기록적인 분화를 해 일시 피난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나도 바로 가족이나 친구한테 연락을 했다. 모두가 한 말은 “걱정하지마” “괜찮다” “아무 변화도 없다” 등이었다. 그래도 자연재해가 많다는 말을 자주 듣는 일본이라 사소한 보도에도 민감해진다.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내 귀국 일정에 맞춰 친족,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많이 잡혀 있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또 이번에는 혼자 가지만 빨리 남편, 시부모님과도 함께 갈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남편은 몇 번 가고시마에 왔고 내 부모님을 뵌 적도 있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아직 가고시마에 오신 적이 없다. 내 가족과 내가 자란 동네, 내가 먹었던 음식 등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현재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한국도 몇 달 전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 20만명을 넘을 거란 예상도 있다. 다시 코로나19 출입국 제한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손 소독하고 마스크를 쓰며 사람 많은 곳에는 안 간다는 지금까지 해온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다. 날마다 바뀌는 출입국 관련 정보도 따라가야 한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빨리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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