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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들 사이에 ‘챌린지’ 열풍이 거세다. 루게릭 환자를 응원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그중 하나다.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도 2019년 1130명이 동시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행사가 열려 세계 최대 규모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익숙해졌다.

2017년 8월 미국 동남부의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 독일 벤츠 차량 로고를 단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이 개장했다. 얼핏 이름만 보면 자동차 트랙 같지만, 자동차와 별 관계없는 스포츠 경기장이다. 지난 11일 이곳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의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보다 더 눈길을 끈 건 벤츠 스타디움 주변 한 주차장에서 한꺼번에 45건의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름을 따 ‘틱톡 챌린지’로 불리는 차량 절도 범죄다. 범죄를 놀이로 변주하다니 아주 고약하다.

그런데 남 일 같지 않다. 범죄의 표적이 현대차와 기아차다.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게 엊그제다.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콕 집어 도난 경보까지 발령한 곳이 나올 정도다. 경찰은 ‘기아 보이즈’(kia boyz)라는 해시태그 아래 절도 방법을 알려주며 범죄를 부추기고, 실제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챌린지’가 틱톡 등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절도범들은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출시된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한다. 도난 사고 차주들은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집단 소송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잘나가던’ 현대·기아 전기차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서명하면서 북미 판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브랜드 이미지에 ‘훔치기 쉬운 차’까지 덧대질까 걱정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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