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의 명절 아냐…다양한 아시아 국가가 기념하는 명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에서 설날이 ‘Chinese New Year’(중국설)로 표현된 데 대해 제작사에 ‘Lunar New Year’(음력설)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영화 전반부에 “설날이 시작되는 밤 12시가 되면”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설날’이 영어 대사로 ‘Chinese New Year’로 표현됐는데, 설날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이라는 게 서경덕 교수의 주장이다.
서 교수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언즈 2 전반부에 설날이 시작되는 밤 12시가 되면‘이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설날이 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돼 있다”며 “오늘 제작사에 잘못 표기된 부분을 ’Lunar New Year‘로 수정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설날의 올바른 영어 표현은 ‘Lunar New Year’다. 왜냐하면 설날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가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니언즈2는 전 세계 많은 어린이가 관람하는 영화이기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라며 “향후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반드시 수정해 전 세계에 배포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날을 맞아 큰 행사를 벌여 왔고, 이로 인해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설날이 ‘Chinese New Year’로 인식돼 왔다”라고 지적했다.
그간 서 교수는 해외에 거주중인 한인 누리꾼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 사용돼 온 ‘Chinese New Year’를 ‘Lunar New Year’로 바꾸는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앞서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설날을 ‘Happy 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한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정보가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려줘야 겠다’, ‘미니언즈2가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라 스토리가 다 중국풍으로 흘러가더라’, ‘보면서 불편한 장면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수정되길 바란다’, ‘뉴욕에 사는데 아이 학교에서도 ’chinese new year‘라고 유인물 나눠주고 그래서 교장에게 항의 이메일 보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니언즈2는 올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미니언 삼총사 케빈·스튜어트·밥이 납치된 미니보스 그루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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