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 피서를 즐길 이벤트가 부산과 울산에서 잇따라 열린다. 야외 공간에서 살아있는 처녀귀신, 저승사자가 불쑥불쑥 등장한다. 실내공간인 ‘귀신의 집’과 다른 점이다.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과 대숲 산책로 일원에서 ‘제15회 울산시 태화강대숲납량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축제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행사가 열리지 않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올해는 더 강력한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 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호러 트레킹’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숲 사이에 난 250m의 오솔길을 걷는 것이다. 7개 코스로, 구간별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구조물과 특수효과가 설치된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귀신들이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30분 단위로 300명이 이용하도록 했다. 하루에 7회로 나눠 운영한다. 나흘동안 84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울산연극협회 홈페이지에서 1회당 200매, 현장에서 1회당 100매씩 판매한다. 입장권은 3000원이다.
호러트레킹 외에도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12일 오후 7시에는 현악 4중주와 밸리댄스, 루팡매직 마술쇼 등 납량과 다소 거리가 먼 공연으로 꾸며진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영화 ‘곤지암’도 감살할 수 있다. ‘나에게 온 달 그리고 도깨비’와 ‘변사또 납시오!’, ‘유품’ 등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유일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에서도 특별한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10∼14일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2022 장생포 한여름밤 호러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공포체험은 포경기지로 번성했던 1970년대 장생포를 그대로 재연한 마을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장생포 호러 나이트클럽 콘서트’ 콘셉트의 무대공연을 진행한다. 화려한 조명과 풍성한 사운드로 구성된 무대공연은 13, 14일 이틀간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만날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시티투어 야경프로그램에서 공포체험 이벤트를 연다. 12일부터 9월2일까지 시티투어 레드라인과 그린라인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4차례 진행된다.
안내 역할을 맡은 ‘영도할매’가 부산지역 귀신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종대유원지에 도착하면 창귀, 장산범, 처녀귀신이 관광객을 맞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부산역을 출발해 송도구름산책로, 흰여울문화마을, 태종대, 부산항대교,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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