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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규 확진 10만명 육박, ‘휴가철 폭증’ 대책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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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26 23:43:22 수정 : 2022-07-26 2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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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근 100일 만에 가장 많다. 다음 달 중순 30만∼40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위중증 환자가 54일 만에 가장 많은 168명에 달했고 17명이 숨졌다. 이제 휴가철 인구이동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텐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만한 대책은 찾기 힘들다.

26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임시선별검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정부가 약속했던 과학방역은 온데간데없고 희망고문만 되풀이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일률적 제한조치 없이 맞는 첫 재유행”이라며 “국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참여로 유행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질병청과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공동입장문도 외출과 대규모 행사 참석 자제나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권고할 뿐이다. 오늘 자율적인 거리두기 실천방안도 발표한다. 코로나19가 퍼지더라도 ‘알아서 피하라’는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말로 들린다.

감염 상황은 악화일로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검출률이 약 50%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보다 전파력이 3배나 센 켄타우로스 변이(BA.2.75) 감염자도 4명이 확인돼 지역감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변이는 면역과 백신 회피특성이 강한데도 방역대책은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정도다. 백신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대책이 효과를 낼 리 만무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량 백신을 하반기에 최대한 신속하게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도입 계획, 접종 대상 등은 8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한다. 감염 현실과 동떨어진 뒷북처방이라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빈틈없는 방역전략을 짜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을 거는 게 급선무다. 윤 정부는 신규 변이의 중증화율·치명률을 가볍게 보는 듯하지만 확진자 급증 때 취약계층에서 중증환자·사망자가 속출할 공산이 크다. 기저질환자와 고령자 등 고위험군 보호 차원에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먹는 치료제 처방 간소화 등 가능한 대응책을 총동원해야 한다. 최근 감염자 4명 중 1명이 20세 미만인데 청소년 감염 폭증의 이유를 분석해 그 해법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엄중한 시기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총리는 컨트롤타워라고 하지만 전문가 의견을 분별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실상 파악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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