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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나온 더 센 변이 '켄타우로스' 재유행 확산세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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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4 16:35:50 수정 : 2022-07-14 16: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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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보다 전파·면역 회피 더 강해…빠르게 확산시 우세화 가능성도
의료계 "관건은 중증·치명률, 백신 접종 등으로 관리해야"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세부계통(하위) 변이로서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알려진 일명 '켄타우로스'(BA.2.75)가 14일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되면서 재유행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인천 거주 중인 60대 확진자로부터 BA.2.75가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이날 BA.2.75가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 여행력은 없으며, 감염 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BA.2.75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로, 인도에서 5월 26일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발견되며 가파르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에서 BA.2.75 점유율은 6월 20일 7.9%에서 일주일만인 같은 달 27일 51.35%로 상승했다.

BA.2.75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보다 면역 회피 특성과 감염 전파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는 것이 면역 회피 특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수는 BA.2의 경우 28개인데, BA.2.75는 이보다 8개 더 많은 36개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그리스신화의 반인반수(半人半獸)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확산 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성질이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BA.5가 우세종으로 돼가면서 재유행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전파력과 면역 회피 성질이 더 센 변이인 BA.2.75까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 8월 중 3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리과학연구소 최선화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Rt)가 13일보다 30% 증가하면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후인 27일 8만1천267명으로 늘어나고, 4주 후인 다음 달 10일에는 28만8천546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0% 증가할 경우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후 5만7천940명, 4주 후 15만1천1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BA.5 변이의 우세종화를 고려하고 전파율이 현재 추정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의 1.1배가 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확진자 수·중증환자수·하루 사망자 수가 2주 후 5만6천489명·178명·28명, 4주 후 13만2천509명·436명·67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달 들어 BA.5, BA.2.75 등 하위 변이의 확산과 각국 방역 규제 완화, 면역 감소 등이 맞물리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BA.2.75 유행 근원지인 인도의 경우 이달 4일∼10일 신규 확진자가 9만3천281명으로 2주 전(120만222명)보다 28.9% 증가했다.

현재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나 새로 발견된 BA.2.75의 중증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특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과 의료계의 판단이다.

외신에 따르면 BA.2.75 감염자들은 대체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추가 접종,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대책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조언한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도 감염 발생 통제보다는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유행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BA.5가 조만간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컸는데, 만약 BA.2.75가 국내에서 더욱 빠르게 전파된다면 우세종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BA.5와 BA.2.75 모두 전파력이 높은데 실제로 두 변이가 동시에 유행한 나라가 많지 않아 어느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가에 대한 결과가 없어 지켜봐야 한다"며 "어느 쪽이든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오늘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BA.2.75 감염자가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점은 이미 이 변이가 국내에 유입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결국 관건은 중증, 치명률이기 때문에 대규모 분석 결과를 빨리 확보해 대책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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