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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재유행 ‘적신호’, 방역·의료체계 재정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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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6 23:26:00 수정 : 2022-07-06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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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확진자 15주 만에 다시 증가세
“하루 최대 20만명 가능” 경고 나와
‘과학방역’ 말 아닌 성과로 보여줘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 42일 만에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다.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를 유지해 온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15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의 1.85배이며, 2주 전인 같은 달 22일(8978명)의 2.15배 수준이다. 사실상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프랑스 20만명, 독일 14만명, 미국 10만명이 넘는 등 급증세다. 이러다 ‘무서운 여름’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 증가 요인을 ‘면역력 약화, 활동량 증가, 변이 확산’ 등으로 보고 있다. 먼저 백신 접종을 했거나 지난 1~3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된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4차 접종이 필요한지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유행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0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의 이동량이 대폭 늘어났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사람들이 에어컨을 켠 실내로 몰리는 것도 감염 확산의 큰 요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존 우세종인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진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다. 지난주 BA.5 검출률은 28.2%로 전주의 2.7배로 급증해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번 재유행 규모가 하루 확진자 최대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뛰어넘는 규모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된 상태라 확산세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윤석열정부가 강조해온 ‘과학 방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정치 방역’ 비판을 받던 문재인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교한 대책을 세우고, 방역·의료 체계를 서둘러 재정비해야 한다. 국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이런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이 거푸 낙마해 두 달 가까이 공석이라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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