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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최고위 '보이콧’…“이준석이 송구하단 말 했으면 좋겠다”

입력 : 2022-07-04 19:23:03 수정 : 2022-07-05 0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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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 심의 오는 7일 오후 예정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은 4일 ‘성상납 의혹’에 휘말린 이준석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참석 대신 지역구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보좌진에게 향후 최고위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인 신상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문제의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정례적으로 회의를 연다고 해서 모른 척하고 앉아있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은 정말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듣고싶어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이 대표가 거기(성상납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 같다”며 “일단 이 대표가 송구하단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본인도 수사 얘기가 보도되고 이런 것에 대해 힘들 것”이라면서도 “앞서 (성상납 의혹) 관련 뉴스 보도가 쏟아져나온 만큼, 그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나 해명이 없는 상황에선 테이블에 앉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고위 불참을 언제까지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대표께도 적어도 이번 한 주는 윤리위 등으로 개인 신상에 관한 논란을 정돈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저는 일단 오늘 회의에 안 나온 것이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문제가 정리되는 시점까지 보이콧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 징계 심의가 오는 7일 오후에 예정된다.

 

다만 배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얘기한 적은 없고, 향후 집단행동을 촉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추가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참고인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종로구 내자동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변호인측이 최근 브리핑한 것처럼 지난주 참고인 조사를 했다. 참고인 쪽에서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접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김 대표 측은 2013년부터 2년 동안 이 대표에게 11차례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2015~2016년 이뤄진 접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접대 횟수가 최소 11차례라는 게 김 대표 측의 설명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앞선 참고인 조사에서 시간 제약 때문에 조사를 다 못했다”며 “몰랐던 내용을 참고인에게 다시 묻는 게 아니라 접견 시간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조사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인이 원해 추가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참고인인 김 대표가 수감 중이라 기존 참고인 조사와 달리 시간이 정해져 있다. 질의 내용들이 한 번에 끝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앞서 이 대표로부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성진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당시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위해 비대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대전에서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이를 계기로 서로를 처음 알게 됐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며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직후 성상납을 받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일을 잘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인 알선수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모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며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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