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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초비상에도… 노동계 대규모 집회로 강성 투쟁 돌입

입력 : 2022-07-03 18:45:00 수정 : 2022-07-04 0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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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민노총 5만명 광화문 집결… 尹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시청·을지로·용산 일대 교통 마비
세종대로~삼각지 2만명 차도 행진
숙대입구 등 보행자 뒤엉켜 혼잡

레미콘운송노조 파업 본격 돌입
현대차노조 파업 72% 찬성 가결
임협갈등… 4년 만에 파업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일대에서 ‘7·2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진행한 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을 전후해 시작된 ‘하투’(夏鬪·여름 투쟁)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에 육박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률과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맞물리면서 강성 투쟁이 예상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민주노총이 서울 중구 일대에서 개최한 ‘7·2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약 5만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산하조직인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은 낮 12시쯤부터 을지로 일대에 모여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오후 3시25분쯤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노조원을 포함해 총 4만9000명이 세종대로 일대로 집결해 본집회를 시작했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주도한 첫 대규모 집회로, 참가자들은 물가 폭등·민생 대책 마련, 노동개악 저지, 사회공공성·국가책임 강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임대료는 두배 세배 뛰고, 가맹수수료는 재벌의 최대이익을 보장하는데, 460원 오른 최저임금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한다”며 윤석열정부를 향해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오후 4시30분쯤에는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약 2만6000명의 노조원은 △숭례문∼서울역∼삼각지 △대한문∼서울역∼삼각지 △서울광장∼서울역∼삼각지 등으로 경로를 나눠 3개 차로(버스 전용차선 제외)로 행진했다. 목적지인 삼각지역에는 약 1만9000명이 도착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레미콘운송노동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와 행진으로 차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행진이 한창이던 오후 5시쯤에는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사거리는 일반 시민 보행자와 시위대, 오토바이 등이 뒤엉키며 혼란한 모습도 포착됐다. 시민들이 택시에서 내려 뛰어가고, 배달원들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차량을 직접 끌고 도로를 건너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2년 레미콘운송노동자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달 30일 레미콘 제조업체 대표들과 진행한 운송비 인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거리로 나섰다. 레미콘운송노조는 현재 회당 5만6000원 수준인 운송비를 2년에 걸쳐 7만1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조업체는 지난해 레미콘 납품가격 4.9% 인상, 올해 4월 13.1%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가격에 포함된 운송비는 지급 못 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제조사들은 20% 넘는 인상폭은 과도하며 9%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날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아 운송료 인상폭과 노조전임자 노동시간 면제 수당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전국노동자대회 사전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또한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4년 만에 파업이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는데, 재적 인원 71.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4일 예정된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이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이나 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금속노조 차원의 대규모 파업과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개별 사업장의 노동조합도 단체행동이 예상된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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