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배현진 의원이 내민 악수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배 의원이 악수를 나누려 손을 내밀자 밀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배 의원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밀치며 자리로 이동했고, 어색하게 이 대표의 손목을 잡고 지나친 배 의원은 먼저 자리에 앉은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며 인사를 대신했다. 이 대표가 배 의원을 밀치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충돌해 배 의원의 재킷이 살짝 벗겨지기도 했다.

최근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와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논쟁을 벌이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인 이들은 여전히 앙금이 남은 모습이었다. 앞서 20일 이 대표가 최근 최고위 비공개 회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며 앞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자, 배 의원이 비공개 회의를 없애선 안 된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회의가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여가며 계속 부딪히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하자. 비공개 회의를 하겠다”고 중재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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