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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연준 ‘자이언트 스텝’에 정부는 선제적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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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6 23:20:39 수정 : 2022-06-16 2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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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하자 28년 만에 최대 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연준은 1.50∼1.75%인 기준금리 수준이 올해 말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에서 1.7%로 낮췄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우리 경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이 어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외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더욱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 측면의 원가 부담 경감,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로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0.00∼0.25%포인트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두 달 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미 한은의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6%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3%나 올랐다.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질소득은 줄고 생활물가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 국민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가계부채는 3월 말 현재 1859조원에 달한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연간 18조원이 넘는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정부가 앞장서서 긴축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할 때다. 대출이 많은 서민·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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