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우상호 비대위’,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면모 일신하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2-06-08 23:24:50 수정 : 2022-06-08 23:24: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우상호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내홍 수습과 쇄신 작업에 나섰다.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이끄는 비대위는 어제 당무위원회 추인을 거쳐 활동에 돌입했다. 우 의원은 계파색이 약하고 합리적 성향이지만, 인적 쇄신의 대상인 86그룹의 대표 인사다. 3·9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비대위에 외부 인사마저 포함되지 않아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런 비판을 염두에 두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분명한 성과를 내기 바란다.

두 달간 활동할 새 비대위의 성패는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친문(친문재인)계 대 친명(친이재명)계의 극심한 갈등을 얼마나 조기에 봉합하느냐에 달렸다. 민주당은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심각한 내분을 겪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거친 파열음을 냈다. 선거 후에는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놓고 친문과 친명 그룹 간 볼썽사나운 난타전을 벌여왔다. 민주당의 내홍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다. 계파 갈등이 격화할 경우 민주당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상호 비대위’는 또 잇단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쇄신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잘못된 패인 분석은 결국 당내 쇄신과 재건을 가로막는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을 내줬으면서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민생 현안은 외면한 채 온갖 꼼수를 동원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입법을 밀어붙였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부는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박 위원장의 ‘86 용퇴론’ 등 쓴소리조차 걷어차며 ‘꼰대 정당’의 이미지만 굳어갔다. 유권자의 가혹한 심판은 자업자득인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보수 진영은 4번의 선거에서 참패하고 나름의 변화를 꾀하며 5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하고 지방권력도 되찾았다. 민주당도 문재인정부 5년과 대선, 지방선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토대로 혁신의 방향을 잡아 나가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내 강경파와 극성 팬덤과는 절연할 각오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민주당의 미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