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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외교관·전문 학자 중용… 尹정부 ‘실용외교’, 文정부와 대비

입력 : 2022-06-07 20:00:00 수정 : 2022-06-08 10: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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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4강 대사 인선 마무리… ‘외교 라인’ 진용 갖춰

주유엔대사 황준국·주일 윤덕민
주중 정재호·주러 장호진 임명

국제 정세 학술적 식견에 더해
전문 협상력 중시한 인선 분석

文정부 ‘非외교관 포진’과 대비
대통령실 “최적임자 찾기 노력”

윤석열정부가 한·미동맹 강화와 미·중 전략경쟁 속 중국 관리, 악화된 한·일관계 개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역할이 중요해진 초대 4강(미·중·일·러) 대사 인선을 마무리했다. 문재인정부 첫 4강 대사에 정치인·비(非)외교관 출신들이 포진했던 것과 달리 ‘커리어 외교관’이라 불리는 직업 외교관이나 전문 학자가 기용됐다. 국제 정세에 대한 학술적 식견뿐 아니라 전문적인 협상력도 중시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유엔대표부 주재 대사에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를, 일본 주재 대사에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을, 중국 주재 대사에 정재호 서울대 교수를, 러시아 주재 대사에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앞서 주미대사로 임명된 조태용 전 의원을 포함해 새 정부 첫 ‘4강 대사’의 진용이 갖춰진 것이다. 이들은 주재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가 끝나는 대로 부임할 예정이다.

 

장 주러대사 내정자는 앞서 인선된 조 주미대사 내정자(외무고시 14기)와 마찬가지로 외시 16기인 정통외교관 출신이다. 윤 주일대사 내정자와 정 주중대사 내정자는 국제정치학자다. 이날 함께 발표된 황준국 주유엔대사 내정자도 장 내정자와 외시 동기인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첫 4강 대사에 비외무고시·비외교관 출신이 포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노영민 주중대사와 우윤근 주러대사는 정치인 출신으로 문 전 대통령의 핵심그룹으로 평가받았다. 조윤제 주미대사와 이수훈 주일대사는 학자 출신이었다. 조윤제 전 대사의 경우 주영대사 경험이 있었지만,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니었고 대통령 측근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5년 전 4강 대사 인선에 대해 “외교관을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문재인정부 대사 인선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면교사를 삼았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리 정부의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발굴·배치하는 것’이라 말했듯이 가장 최적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날 4강 대사 인선에 대해 “전문가를 제대로 잘 뽑아서 배치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인선은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4강과 유엔 대사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른 공관장 인선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선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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