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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테니스 性대결’ 승자 빌리 진 킹, 佛서 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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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4 16:00:00 수정 : 2022-06-04 15: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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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대회 ‘남녀 동일 상금’ 관철한 주역
1973년엔 남자 선수와의 성대결에서 이겨
마크롱 "스포츠와 남녀평등에 혁명 일으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3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왕년의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에게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1970년대까지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풍미했던 미국 테니스 ‘왕년의 스타’ 빌리 진 킹(79)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나폴레옹 황제 시절인 1802년 제정된 레지옹도뇌르는 프랑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훈장으로,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프랑스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인물에게 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킹에게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수여하며 “오늘 프랑스 공화국은 당신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니스는 프랑스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종목으로 마침 요즘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프랑스 오픈’ 대회가 열리고 있다.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킹은 23살 때인 1966년 영국 윔블던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윔블던, 프랑스 오픈, US 오픈, 호주 오픈 4개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총 12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여자 복식 우승 16회, 혼합 복식 우승 11회까지 더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컵만 총 39번 들어올렸다.

 

1983년 40세의 나이로 은퇴하기까지 단식만 따져 통산 695승 155패를 기록했으며, 전성기에는 6년 연속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런 성적 말고 킹을 유명인으로 만든 건 여성 권익 옹호를 위한 활동들이다. 그는 일찌감치 “왜 남녀가 동일한 경기를 하는데 상금은 남자 선수가 훨씬 더 많이 받느냐”고 따지며 남자 선수들과 별도로 여성테니스협회(WTA)를 설립했다. “상금에서 남녀평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압박을 통해 테니스 대회의 남녀 상금 액수가 동등해지는 데 크게 공헌했다.

 

1973년 여자 선수 빌리 진 킹과 남자 선수 바비 릭스의 테니스 성대결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의 한 장면. 배우 엠마 스톤(왼쪽)이 킹을 연기했다. 온라인 캡처

1973년에는 남자 테니스 스타 바비 릭스와 ‘세기의 성(性)대결’을 펼쳐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하기도 했다. 당시 킹은 30세의 현역 선수, 릭스는 55세의 은퇴 선수였다는 점에서 “대등한 성대결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으나, 릭스 스스로 “여자 테니스는 경기 수준이 떨어져 남자인 내가 5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 선수들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킹의 승리는 곧 여성의 승리로 받아들여졌다.

 

킹과 릭스의 테니스 성대결은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배우 엠마 스톤이 킹을 연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킹을 “테니스계의 아이콘, 전설, 슈퍼스타”라고 불렀다. 이어 킹을 향해 “50년 동안 당신은 국제 스포츠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평등, 그리고 전 세계 소수자 권리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거듭 치하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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