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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항공사 KLM, ‘그린워싱’ 광고로 소송당하다

, 환경팀

입력 : 2022-05-25 16:30:00 수정 : 2022-05-25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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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M, 캠페인에서 ‘탄소배출량 순제로 궤도 안착’ 주장
네덜란드 기후단체, 유럽소비자법 위반 소송
“항공기 운항 제한 없이는 순제로 달성 불가능”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그린워싱’ 광고 문제로 법정에 설 처지에 놓였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광고 문제로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기후환경단체 ‘화석연료해방 네덜란드(Fossielvrij NL)’는 KLM의 광고 캠페인이 비행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지속가능성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준다며 KLM에 대한 유럽 소비자법 위반 소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사안이 항공업계의 지속가능성 주장에 대한 세계 최초의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이와 관련해 KLM 모회사인 에어프랑스KLM이 프랑스 파리에서 연례총회를 진행한 24일(현지시간) 에어프랑스KLM 측에 사전조치 서한을 제출했다. KLM 측은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가 문제 삼는 건 KLM의 ‘Fly Responsibly’(책임감 있는 비행) 캠페인이다. 이는 이 항공사에 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캠페인은 KLM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순제로(0)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2035년부터 수소·전기 항공기를 도입하고 친환경 합성연료 사용을 확대한다는 식이다.

 

소송을 제기한 단체는 이에 대해 KLM이 항공기의 총 운항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는 배출량 순제로에 도달할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활동가 히스크 아츠는 “KLM의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그들의 비행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한다”며 “제한되지 않는 비행은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 소비자들은 이와 다른 내용을 말하는 주장으로부터 보호받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KLM이 최근 ‘Fly Responsibly’(책임감 있는 비행) 캠페인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순제로(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KLM 홈페이지 캡처

이들에 대한 법률 대리를 맡은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 소속 변호사는 “기후전문가들이 공정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 교통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는 와중에, KLM과 항공업계는 기후 규제에 대한 로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실제로는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으면서, 항공사들이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사업 경쟁을 하도록 해선 안됩니다. 화석연료 산업이 자신들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그린워싱을 이용하는 것처럼, 항공산업도 그들의 성장을 지켜내기 위해 잘못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연 전략을 끝내려면 입법이 필요합니다.”

네덜란드 기후환경단체 ‘화석연료해방 네덜란드(Fossielvrij NL)’ 활동가들이 최근 KLM이 소비자들에게 항공산업의 기후위기 영향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Fossielvrij NL 제공

지난달 KLM은 “영웅이 돼라, 이산화탄소(CO2) 제로 비행을 하라(Be a hero, fly CO 2 zero)”는 문구를 이용한 다른 캠페인을 벌이다 네덜란드 광고규제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당국은 KLM이 탄소배출권을 사들여 일부 배출량을 다소 상쇄하긴 하지만 항공사가 탄소중립을 주장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비행은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데다 유달리 불평등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모든 상업 항공 탄소 배출량의 절반이 전 세계 인구의 단 1%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KLM에 대한 소송을 추진하는 단체 소속 활동가 아츠는 가디언에 “항공기 이용이 잦은, 조그마한 승객 집단이 기후위기를 계속 부채질하는 건 부당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가 위험스러운 수준으로 뜨거워질수록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 건 돈이 없는 사람들, 지구 남반구에 사는 사람들, 미래 세대란 말입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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