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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폭염, 산업화 이후 3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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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4 11:44:24 수정 : 2022-05-24 1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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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단체 WWA 연구결과 발표
“지구 온도 2도 상승시, 폭염 가능성 20%로 치솟을 것
기후변화는 폭염의 ‘진짜 게임체인저’
2022년 폭염으로 인도·파키스탄 최소 90명 사망”
최근 인도·파키스탄이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다리 밑 그늘에서 노숙인들이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파키스탄이 올봄부터 ‘50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폭염 빈도가 산업화 이후 30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단체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23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가 인도·파키스탄 지역 폭염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더 자주 발생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결론을 담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3월과 4월 최고 일일 온도를 분석하고, 현 상황과 온실가스 배출·온난화가 일어나지 않는 가상모델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 인도·파키스탄 지역 폭염 가능성이 최소 30배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빈도가 늘었을 뿐 아니라, 산업화 이전 폭염과 비교할 때 현시점 폭염은 1도 정도 더 뜨겁다고도 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와 같은 폭염이 어느 해나 발생할 가능성이 100분의 1에 이른다고 봤다. 지구온난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그 가능성이 최소 3000분의 1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하게 되는 경우, 이같은 가능성은 5분의 1일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전망이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더워진 상태다.

인도의 한 소년이 지난 2일 폭염으로 바닥이 드러난 수도 뉴델리 자무나강을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연구에 참여한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소속 기후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뉴욕타임스에 “기후변화는 폭염에 있어서 진정한 ‘게임체인저’”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가 폭염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뚜렷하다. 온난화와 폭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은 빠르게 쓸모없는 질문이 돼가고 있다”는 게 오토 등 기후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이번 폭염이 인도·파키스탄에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했다고 봤다. 당장 인도·파키스탄 전역에서 최소 90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파키스탄 북부에는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인도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해 인도 밀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세계적 식량난이 가중됐다. 인도는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냉방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건강에 복합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정부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과 저녁에만 활동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하기도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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