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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도 빌 게이츠 짓? 전염병 돌 때마다 음모론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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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3 16:58:36 수정 : 2022-05-23 1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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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시도 퍼졌던 ‘게이츠 음모론’, 원숭이두창 때도 거론
게이츠 “백신에 수만달러 썼지만 돈 번적은 없어”…음모론 부인
전문가 “지구에 대재해 발생하면 희생양 찾으려는 움직임” 지적
빌 게이츠. 연합뉴스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 두창(Monkey Pox)’이 전 세계 15개국에서 발견되는 등 급격히 확산되자 또다시 ‘빌 게이츠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할 때도 게이츠는 음모론의 중심에 섰었다. 

 

코로나19와 이번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게이츠 음모론의 핵심은 그가 백신 업체들과 짜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게이츠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지도자들과 결탁,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나왔었다.

 

심지어 게이츠가 백신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칩을 이식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었다. 사람 몸에 칩을 이식해 백신 추출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게이츠 음모론에 대해 지구에 대재해가 발생하면 희생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1997년 원숭이두창에 걸린 콩고민주공화국 환자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에게 손등에 생긴 수포를 보이고 있다. CDC 제공

 

마이애미대학의 정치학자이자 음모론 관련 책의 저자 조셉 우신스키 박사는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고, 빌 게이츠가 가장 유명한 부자이기 때문에 그 타깃이 된다”고 분석했다.

 

우신스키 박사에 따르면 음모론이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못된 짓을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며, 이름만 바뀔 뿐 음모론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게이츠 전에는 조지 소로스, 코크 형제, 로스차일드가, 록펠러가가 음모론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게이츠는 음모론과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게이츠는 전염병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에서 지구촌 백신 전도사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외국인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게이츠는 사람들에게 칩을 이식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한다는 음모론을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백신에 수천만 달러를 썼지만 백신으로 돈을 번 적은 없다”라며 “나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었고, 우리 재단에 자금을 대는 워런 버핏도 백신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종식시키고 싶을 뿐”이라며 “음모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1억 달러(약 1262억원)를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 예방접종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가비(Gavi) 백신 동맹에 16억 달러(약 2조원)를 추가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전 세계 전염병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백신을 못 맞아서 사망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싶다. 백신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세상이 빨리 와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게이츠는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입에 오르내렸다. 이는 그가 가장 유명한 부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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