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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지원’ 남북채널 가동한다

입력 : 2022-05-16 06:00:00 수정 : 2022-05-16 0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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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에 실무접촉 공식 제안
이번주 초 대북 전통문 보낼 듯
美 국무부 “남북협력 적극 지지”
경색 남북관계 개선 여부 주목
北, 외부 물자 민감… 호응 미지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정부가 이르면 16일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및 환자 치료 지원을 논의할 실무접촉을 남북채널을 통해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국제 기부백신 배분체인 코백스(COVAX)도 한국의 대북 코로나19 지원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 감행 정황 등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로 한반도에 ‘강대강’ 대치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도적 지원 제안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개선 시키는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가급적 이번주 초에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안할 내용들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한에 늦지 않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받을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내부적으로 발표하고 언론에 얘기하는 것과 별개로 직접적인 제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가 권영세 장관 취임 직후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통해 ‘방역 지원 의사가 있으니 실무접촉을 하자’는 취지의 대북전통문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북한의 방역 노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북측에 관련한 실무접촉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남측의 제안에 호응할 경우 이를 고리로 남북 간 실무 또는 고위급 차원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코백스는 미국 기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막대한 양의 화이자 백신의 (각국) 할당을 결정한다”며 “코백스가 북한에 할당한다면 우리는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의 모든 회원국에 한 것처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방역사업이 '최대 비상방역 체계'로 전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전면 봉쇄·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도시 곳곳이 텅 비어있고 도로와 인도에는 차량과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선중앙TV 캡처

G7(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도 14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식량과 의약품 등 긴급하게 요구되는 인도주의적 물품 전달을 위해 국제기구의 접근을 더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외부 물자 유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력갱생’을 외치는 북한이 한·미 등 국제사회의 손짓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유열자(발열환자)는 12일 1만8000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으로 급증했다. 누적 환자는 82만620여명이며 이에 따른 누적 사망자는 42명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4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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