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식당과 병·의원 개업, 아파트 분양 홍보품으로 나눠 주는 물티슈를 받곤 한다. 물티슈는 종이에 물을 적셔 만드는 참 편리한 공산품 정도로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손자와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려다 ‘공사 중’ 팻말을 보고서야 물티슈 폐해를 알았다. 일부 사람들이 무심코 변기에 물티슈를 버려 물에 녹지 않는 물티슈가 머리카락 등 여러 쓰레기와 엉키면서 변기가 막혀 매년 수리비가 예산을 훨씬 초과한다고 구청 관계자가 전한다.
TV에서 화학을 전공한 교수의 강연을 보곤 물티슈의 심각성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된 물티슈의 재질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이라며 정부가 6월부터 단속하는 일회용품 목록에 빨대와 컵, 비닐봉지와 함께 물티슈를 추가하도록 건의했다고 한다.
물티슈는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가 하면 태울 때는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물티슈가 바다로 흘러가면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5㎜ 이내의 아주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이것은 물고기를 거쳐 사람들 몸에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가 쓰고 버린 물티슈가 부메랑이 되어 식탁에 올라온다니 섬뜩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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