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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외모 지닌 사천왕 등 사찰 내 존재들의 내력 추적

입력 : 2022-05-07 01:00:00 수정 : 2022-05-07 0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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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대/ 불광출판사/ 3만원

잊혔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찰 속 숨은 조연들/노승대/ 불광출판사/ 3만원

 

사찰은 신전(神殿)이다. 신령을 모신 전각이다. 중심 전각에 자리한 부처님을 제외하고도 사찰 구석구석 ‘초월적’인 능력과 ‘기괴한’ 외모를 지닌 존재들이 조각이나 그림으로 새겨져 있다. 이들 간혹 만화나 영화 등에 등장한다. 웹툰 원작 영화 ‘신과 함께’에서 망자인 주인공을 심판하는 왕들(시왕), 영화 ‘사바하’에서 악귀를 잡는 악신으로 일컬어진 네 신(사천왕) 등이 그렇다. 이들이 기원전 인도에서 시작되는 오래되고 광범위한 역사와 갖가지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절집에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신(神)’이라 할 수 있는 사찰 속 기묘한 존재들의 숨은 내력을 낱낱이 파헤친다. 40여년간 전국 사찰을 답사하며 그러모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저자는 사찰을 하나의 무대로 상상할 것을 독자에게 요구한다. 무대 주인공은 단연 ‘부처님’. 하지만 무대에 조연이 있듯, 우리의 시선을 끄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은 사찰에 들어오는 이들을 향해 주먹을 날릴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여섯 개 팔에 날 선 무기를 지닌 채 성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러한 존재들을 저자는 3가지 기준으로 나눠 설명했다. 1부는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 즉 명부의 존재에 관한 소개다.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 선악동자 등이다. 2부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자를 보호한다고 해 ‘호법신중’이라 불리는 존재들의 이야기다. 사천왕과 금강역사, 팔부신중, 위태천 등이 포함된다. 3부는 부처님 가장 가까이에서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하는 협시, 괴팍한 성격을 가졌지만, 중생의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알려진 나한을 다뤘다.

이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신앙의 대상이 돼 사찰에 자리하게 된 경위까지 모든 것에 대해 추적한다. 그 근거는 종교와 역사의 오랜 문헌과 기록, 민간에 이어져 온 설화와 신화, 옛 인도와 중국 등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상상력을 자극해 우리 불교문화와 전통문화 속 진귀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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