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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간 딱딱해지면 중증 저혈당 위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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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3 13:34:18 수정 : 2022-05-03 15: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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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이용호 교수·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 결과
“발생 위험 가장 낮은 지방간 지수, 남녀 각각 12~54, 7~37”
간섬유화.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가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섬유화’를 가지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져 발생하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간섬유화가 있는 당뇨병 환자의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간섬유화가 없는 환자 대비 38% 높다고 3일 밝혔다.

 

저혈당은 당뇨병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가장 위험한 저혈당 단계인 중증 저혈당을 응급실 방문 등 외부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정의한다. 중증 저혈당은 치매,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높이고 의식 소실과 심하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이다. 환자들은 일상에서 수시로 혈당 관리가 필요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

 

간섬유화는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생기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에 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중증 저혈당 치료 여부를 확인했다. 

 

추적 관찰 기간(5.2년) 동안 4만5135명이 중증 저혈당으로 치료받았다. 중증 저혈당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9세로,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평균 57.2세)보다 10.7세 높았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4.3로 대조군보다 0.8 낮았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중증 저혈당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를 활용했다. 지방간 지수는 간 효소를 활용해 지방간 중증도를 측정하는 수치다. 이 지수에 따라 전체 당뇨병 환자를 지수가 낮은 그룹(FLI<30), 중간 그룹(30≦FLI<60), 높은 그룹(FLI>60)으로 나눴다.

 

각 그룹에서 중증 저혈당을 가진 환자는 100명 중 각각 3.6, 3.4, 4.4명으로 지방간 지수가 높은 군에서 낮은 군 대비 26% 증가했다.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에 이상이 없는 당뇨병 환자 대비 중증 저혈당의 위험도가 38%까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방간 지수를 10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J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 저혈당 발생 확률이 가장 낮은 지방간 지수는 남성에서 12~54, 여성에서 7~37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는 지방간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저혈당 위험도를 고려해 환자 특성에 맞는 약물 치료로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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