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전·누전·전압이상 등 원인

2020∼2021년 전남 해남 등 4곳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모두 배터리 문제가 원인이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3차 ESS 화재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계와 연구기관, 공공기관, 협회 등의 소속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은 2020∼2021년 발생한 화재 4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2020년 5월27일 해남에서 발생한 태양광 발전소 화재 원인은 배터리 내부 이상으로 추정됐다. 조사단은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된 이곳의 배터리 충전율이 ‘옥외 90% 이하’ 기준을 넘는 95%여서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인 것으로 판단했다. 단층촬영(CT)을 통해 발화된 배터리 셀 내부의 구리 집전체 용융 형상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조사단이 진행한 ESS 화재 조사 및 실증 실험에 적극 참여했지만 수개월간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며 “충전율 5% 초과 운영한 것은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0년 9월3일 충북 음성, 지난해 3월11일 경북 영천, 같은 해 4월6일 충남 홍성에서 각각 발생한 ESS 화재도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된 ESS다. 음성과 영천 화재는 모두 운영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 지점으로 분석됐다.
음성 사고의 경우 운영 기록에서 셀 전압 미세변동 이후 지락 고장(누전), 급격한 전압강하와 온도 상승 발생이 확인됐으며 영천 사고에서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난 후 누전이 발생했다. 홍성 화재도 배터리 전압 이상 발생 후 온도 상승 현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 교체를 실시한 바 있고, 조사 대상인 3건의 추가 화재 발생 배터리는 모두 이 교체 범위에 포함되는 제품”이라며 “발화 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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