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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계속되면 300년 내 해양생물 대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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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9 19:00:00 수정 : 2022-04-29 2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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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상승 2도 이내로 막아내면 위험 70% 감소
연구진 “우리 선택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쳐”
2021년 8월 돌고래들이 포르투갈 타구스 강에서 헤엄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300년 내에 해양생물이 ‘대멸종’을 겪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대멸종 피하기(Avoiding ocean mass extinction from climate warming)’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생태생리학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생물 멸종 위험을 추정했습니다. 햇빛과 구름, 해류, 대류 등 상호작용을 고려한 바닷물 온도 상승과 용존 산소량 저하 등에 맞춰 생물 종이 견딜 수 있는 생리적 한계를 분석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현재 수준의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오염이 계속된다면 2300년쯤 해양생물이 과거 5대 대멸종 수준의 멸종 사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5대 대멸종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백악기 말 공룡 대멸종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이런 해양생물의 대멸종 시나리오는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막아낸다면 해양생물 대멸종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중단되는 2100년쯤에는 해양생물 종의 4% 정도만 멸종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에 참여한 커티스 도이치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선택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선택’은 해양생물 대멸종이라는 시나리오를 피하는 데 아직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그간 바다는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열을 가둬 기후변화에 대한 안전장치 기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바다의 그런 역할도 한계에 달한 듯 합니다. 지난해 해수 온도는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용존산소량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바다의 화학작용 변화는 물고기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호초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도이치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망한 거지?’ 저는 항상 그걸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린 망합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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