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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5명 중 1명 “노력해도 성공 못해”…부정적 인식 386세대의 2.5배

입력 : 2022-04-28 10:19:17 수정 : 2022-04-28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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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회전환’ 보고서 결과
“성공 못한다” 응답률 86세대 보다 ↑… 中美日보다도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청년층 5명 중 1명은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990년 같은 조사 때보다 2.5배 높은 수치로, 지금의 청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중 열패감에 사로잡힌 이들이 90년대 초반의 ‘86세대’가 청년일 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행정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사회전환을 위한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조사기관 ‘월드 밸류 서베이’(World Values Survey·세계 가치 조사)의 7차 조사에서 한국의 16~24세 가운데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밝힌 비율은 20.8%에 달했다. 월드 밸류 서베이를 통해서는 전 세계 120개국의 연구기관이 90년부터 5년 간격으로 각 나라의 가치관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가장 최근 수행된 7차 조사에서 한국은 2018년 기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 청년의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2차 조사(1990~94년) 때는 8.4%였다. 당시 2차 조사는 90년에 수행됐는데, 7차 조사와 달리 29세 이하가 청년으로 분류됐었다. 청년의 기준 연령대가 두 조사에서 상이하지만,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은 28년 사이 2.48배나 높아졌다.

 

전체 조사 국가 청년층의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 평균 답변율은 2차 때 16.0%에서 7차 때 14.7%로 하락, 우리 현실과는 대조됐다.

 

부정적 응답을 한 한국 청년의 비율은 미국과 일본, 멕시코, 스웨덴 등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중국은 2차 조사 때 35% 수준에서 7차 때는 10%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사회전환을 위한 과제 연구’ 보고서에 담긴 국가별 청년층의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 추이.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청년층뿐 아니라 전체 연령대로 봐도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추세였다.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전체 연령대 답변율은 2차 9.5%에서 7차 때 14.1%로 높아졌다.

 

청년층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전체 연령대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을 신뢰하는 경향도 위축세를 보였다.

 

연구원이 해마다 실시하는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3년 71.4%에서 2020년 44.9%로 26.5%포인트(p)나 낮아졌다.

 

2020년 조사에서 19~29세만 따져볼 때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44.8%에 그쳤고,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는 대답은 54.4%로 과반이었다.

 

보고서는 “공정성은 신뢰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는데, 신뢰와 사회적 연대감의 약화가 불평등하다는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도적 보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국민적 믿음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제도를 개선할 것인가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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