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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지막까지 유체이탈·무책임·변명으로 일관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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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6 23:34:31 수정 : 2022-04-26 23: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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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그제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와 JTBC ‘대담 - 문재인의 5년’ 내용을 본 국민은 대부분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내달 초 물러나는 대통령이 지난 5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였지만 실정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나 진솔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에 무책임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과 관련해 “국회의장 중재로 이뤄진 양당 간 합의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합의로 처리되면 더 좋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다가 중재안 합의가 좌초될 상황에 처하자 뒤늦게 민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현 정부 인사들이 연루 의혹을 받는 사건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입법과 관련해 대통령이 여당 편을 드는 건 부적절하다. 검수완박 추진으로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 한다는 의혹을 살 뿐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검수완박 입법 저지’ 발언에 대해 “표현이 위험하다”고 비판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국가 형사사법체계를 뒤흔들 중대한 사안에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가 입장을 밝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문 대통령이 현 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잘 모르겠다”고 남 얘기하듯 말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현 정권의 내로남불, 법치·공정의 파괴, 권력사유화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 ‘윤석열 대통령’이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그걸 모르는 모양이다. 문 대통령의 인식이 여전히 이러니 조국 일가에 대해서 “그 사람, 그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들은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국민 상식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폭등에 대해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나라 중에는 우리의 상승 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집값과 전셋값으로 허리가 휘는 서민들로선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책임 회피, 유체이탈 화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5년 내내 대통령의 공허한 얘기를 들어야 했던 국민은 참담하다. 야당은 “문 대통령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혹평했다. 많은 국민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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