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대통령 관저를 아직 못 정했다니, 인수위 왜 이러나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2-04-21 23:23:13 수정 : 2022-04-21 23:23: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관저 이전 작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관저로 애초 사용하기로 한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대신 외교부 장관 공관을 검토하기로 했다. 1975년 지어진 육참총장 공관은 노후화해 거의 재건축을 해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그제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고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취임 20일 전인데 대통령이 지낼 관저가 정해지지 않았고, 이제서야 다시 검토를 시작한다니 윤 당선인 측의 실무 능력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윤 당선인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기로 했다”고 직접 발표한 게 지난달 20일이다. 집무실과 멀지 않고, 육참총장 공관은 계룡대에 또 있어 사실상 비어 있는 집이라 취임까지 개보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이런 문제를 발견했다고 하니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 서민들이 이사할 때도 이렇게 어설프게 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장관 공관이 임시 공관으로 확정돼도 5월10일 취임일에 바로 입주하는 것은 어렵다. 현 외교장관이 공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 시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해야 한다.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방한한 해외 고위인사와 주한 외교단 등을 위한 외교행사가 빈번하게 열리는 외교장관 공관도 새 장소를 물색해 옮겨야 한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를 대체할 만한 공간이 없다고 속을 태우고 있다. 국방부 부지에 짓기로 한 새 대통령 관저가 완공되면, 관저는 또다시 이사해야 한다. 이런 시민불편과 예산부담이 생기는 것은 단 하루도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고집 때문이다.

취임일이 20일밖에 남지 않았으나 인수위는 아직 새 집무실 청사진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20∼21일쯤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 장소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방컨벤션센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결혼식을 열기로 이미 예약한 예비부부들을 설득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국민 다수의 반대 여론에도 귀를 닫고 밀어붙이더니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고, 매사가 주먹구구식이다. 취임 전부터 계속되는 불통과 졸속행정에 국민의 불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하트 여신'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