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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육남’ 편중의 尹정부 내각… 안배와 균형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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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0 23:33:48 수정 : 2022-04-10 23: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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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60대 초반·영남’이 주류
호남·청년은 전무, 여성도 1명
감동 주려면 인재풀 확대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는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한 장관 인선 기준은 ‘능력’이다. 윤 당선인은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능력은 인사의 필요조건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윤 당선인은 “결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아서 지역이나 세대, 남녀라든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일부러 보정 작업을 하지 않으면 균형을 맞출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어제 발표된 1차 내각 8명의 후보자는 60대 초반의 영남 태생, 서울대 출신이 주류다. 8인의 나이 평균은 60.5세(50대 3명, 60대 5명)이며, 출생지는 경남 2명, 경북 2명, 대구 1명, 서울 1명, 제주 1명, 충북 1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다. 호남 출신과 청년 발탁은 없었다. 여성 장관도 폐지가 예고된 여성가족부 한 곳에 그쳤다. 대통령직인수위원 명단이 발표될 때 ‘서오남’이라는 지적이 나온 상황과 비슷하다. 2차 인선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인사만으로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어제 발표된 명단을 포함해 장관 하마평에 오른 인사 대부분이 대선 캠프 출신들이다. 유능한 여성과 청년 등 다양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했는지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이런 식이라면 인수위 인선과 마찬가지로 국민적 감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역대 정부서도 유능한 인재를 구하려 삼고초려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정실과 논공행상으로 인사를 그르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명박정부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정부는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문재인정부는 ‘캠코더’(대선 캠프·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내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 있다.

역대 정부가 능력을 중시하면서도 지역이나 성별, 세대를 안배하려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국정 운영이 원활하려면 ‘국민통합’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인사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 대선에서 절반으로 갈라진 민심, 여성 배제 논란 등을 봉합하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내각에 들어가야 한다. 2차 인선에서는 인재풀을 과감히 확대해 안배와 균형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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