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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엔데믹 시대’ 개막, 서두른다고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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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0 23:31:28 수정 : 2022-04-10 23: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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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 0시 기준 16만4481명으로 이틀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일요일 발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27일 이후 6주 만이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이틀 만에 다시 1100명대로 늘었고 사망자는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희망자에게 무료로 시행하던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하고 오늘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한다. 확진자 감소 추세와 동네 병·의원의 진단검사 확대 등을 고려해 민간 중심 검사체계로 전환된 것이다. 일상 의료체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변화된 상황에 맞춰 코로나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때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고, 비상 방역·의료체계를 일상 체계로 되돌리기 위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1등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코로나19의 등급을 내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동네 병·의원에서 언제든 검사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환자 격리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와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조치 해제에 앞서 의료체계 전환을 보다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활치료센터·감염병전담병원 병상 축소는 상황을 보고 천천히 추진하라는 것이다. 오미크론 이후 신종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최근 대만·태국 등에서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가 확인된 바 있다.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지만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확진자 발생 비중이 커지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여전히 많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산과 공원에 인파가 몰리면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 의료체계로의 전환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문재인정부는 한 달 후 퇴임하기 전에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려 하지만, 자칫 돌발 변수가 나타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망칠 수도 있다. 신중하게 속도 조절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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