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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한인 밀집지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현지 언론 또 감염원으로 ‘韓 의류’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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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5 16:57:15 수정 : 2022-04-05 17: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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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양구 왕징소호 한국산 의류 판매점 점원 등 5명 ‘양성’
방역당국, 해당 지역 봉쇄…왕징 주민 전원 PCR검사 지시
中언론, 코로나 재확산 감염원으로 잇따라 한국산 의류 지목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코로나 전수검사.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베이징의 한인 밀집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와 교민 사회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베이징의 한국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인원과 그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국에서 또다시 한국산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4일 오전 차오양구 왕징소호에 있는 한국산 의류 판매점에서 일하는 점원 등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오양구 왕징은 베이징 최대 한인 거주지이다. 

 

당국은 감염자들과 밀접접촉자들이 사는 아파트를 봉쇄하는 한편 이들이 다녀간 곳에 대해서도 모두 폐쇄조치했다. 이와 함께 왕징 주민들에게는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봉쇄 해제 여부는 주민 전체를 상대로 한 PCR 검사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 해당 결과는 6일 나올 예정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왕징 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한국 의류를 취급하는 판매점 점원이라는 당국 발표를 전하며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의 감염자가 한국 수입 의류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3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23만4301명이고 누적 확진자가 1387만명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 수입 의류를 지목하면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해당 내용이 인기 검색에 오른 모습. 중국 바이두 화면 캡처. 연합뉴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통한 감염일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한국산 옷이 문제”라거나 “수입품은 항구에서 2주간 보관한 뒤 문제가 없으면 내지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올라왔다.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원을 한국산 의류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앞서 저장성 샤오싱시도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특히 샤오싱시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한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류나 물품 수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감염 전파원으로 의심하고 있는 해외발 물품의 생산지를 ‘한국’으로 특정해 발표하는 데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려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해외 기원설을 주장해온 중국은 냉동식품을 포함한 수입 물품, 우편물 등을 통한 전파를 지속 거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한국 의류나 물품의 중국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인 집단 밀집 지역인 왕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서 교민사회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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