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 아기 걸리면 어쩌나” 노심초사
릴레이 감염에 “편하게나 지낼 걸” 후회도
“미리 약 준비하고 옮겼다고 자책 말아야”
“아이는 코로나19 걸려도 안 아프다더니, 친구 아이는 고열로 열경기가 나서 응급실까지 다녀왔어요. 그거 보고 너무 무서웠는데, 남편에 이어 저까지 확진이 됐어요. 여섯살 아들에게는 옮기지 않으려 집에서도 부부가 마스크를 두 개씩 쓰고 식사, 화장실, 잠자리 등 모두 분리해 지내고는 있긴 한데요. 아이가 어려 어쩔 수없이 손이 많이 가다보니 접촉이 많아 걱정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임모(37)씨는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자가진단 키트에서 두 줄을 확인하고 PCR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작은 방에서 격리했는데 그 사이 임씨도 극심한 인후통과 몸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다행히 아이는 음성이었고 30일 오전 현재까지 자가키트 한 줄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만 더 지내면 그도 격리가 해제된다.
임씨는 “가족은 어쩔 수없이 걸린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을 다했다”면서 “격리 해제 후에도 불안해서 며칠 더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만명을 넘는 날이 계속되면서 온 식구가 자택에서 격리해야 하는 자택 격리 가족도 늘고 있다. 모두가 집을 나가지 못하고 일주일 간 지내는 것은 여간 답답하고 불편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구성원 모두 ‘양성’인 경우는 격리 생활이 그나마 덜 불편하다고 할 수 있다. 일부는 양성, 일부는 음성인 경우 가족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서도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아이가 있고, 아이가 음성인 경우라면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맘카페나 동네 커뮤니티에는 이런 상황에 처한 부모들의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출생 후 100일된 아기가 있다는 A씨는 “남편이 이틀 전 확진 후 바로 집에서 나갔는데 저도 아침에 목이 칼칼해서 자가키트 해보니 두 줄이 나왔다”면서 “아기는 아직 열도 없고 잘 지내는데 모유수유를 끊어야 할지, 아기가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이 하얘진다”며 맘카페에 조언을 청했다.
삼형제의 엄마인 B씨는 “남편은 확진 후 방에서 격리 중이고 아이들이랑 생활 중인데 14개월 막내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자가키트로 검사해보니 양성이 나왔다”며 “(형제들에게 옮기지 않으려) 마스크라도 씌우려는데 어려서 마스크를 자꾸 벗어 큰일”이라고 호소했다.
가족 내 확산을 막으려 애썼지만 결국 모두 확진됐다며 속상해 하는 엄마들도 있다.
C씨는 “신랑 확진되고, 아이랑 저 안걸려서 다행이었는데 제가 10일 만에 확진, 아이도 나흘 뒤 열이나더니 자가키트에서 두 줄 나왔다”면서 “소독에 격리에 마스크, 비닐장갑 끼고 지냈는데도 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D씨는 “아이가 양성인데 내가 걸리면 아이를 돌볼 수 없다는 생각에 소독을 철저히 했고 잘 때도 마스크를 끼고 잤다. 그런데 3일 만에 나도 확진이 됐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마스크 벗고 편히 지낼 걸 그랬다”고 허탈해 했다.
이에 이미 같은 상황을 겪은 다른 부모들은 “아이들은 열 하루 이틀 나고 지나가니 큰 걱정 안해도 된다”, “아이가 증상이 가볍기를 바란다”, “어른들 증상이 더 심하니 엄마도 건강을 잘 챙기라” 등 함께 걱정하며 응원과 조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남편에 이어 본인과 자녀 둘까지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길고 힘든 격리생활을 보냈다는 최모(38)씨는 “가족 중 누군가 확진되면 최대한 조심해야 하지만 릴레이 확진 가능성이 크니 미리 해열제 등 상비약을 준비해 두는게 좋을 것 같다”며 “전염성이 높아 아무리 조심해도 다 걸리더라. 식구끼리 옮겼다고 속상해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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