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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의용병 부대 “한국인 일부 전선 배치”

입력 : 2022-03-28 18:56:01 수정 : 2022-03-28 19: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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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

“국적별 인원 수는 밝힐 수 없어
이근 前 대위는 아직 투입 안 돼
국제법상 참전 문제되지 않아”

韓 외교부 “9명 체류… 참전 목적”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의 한 검문소에서 의용군이 순찰을 돌고 있다. 스토얀카=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한국인이 최대 9명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일부가 이미 전선에 배치돼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 채널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의 이근씨는 아직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데미안 마그로 대변인이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그로 대변인은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온 자원자가 입대했다. 다만 국적별 자원자 숫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책”이라면서 한국인 자원병 일부가 전선 부대에 배치됐다고 밝히고 “여단원 각각의 위치는 작전보안과 대원들의 안전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위는 아직 전선에 투입되지 않았다”면서 “서우크라이나 지역에는 전투에 투입되기 전 여단원들이 준비하는 시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그로 대변인은 한국인 의용군들의 국내법 위반 등에 대해 “외국군 부대 대변인 입장에서 한국의 정책에 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입경이나 국제여단 입대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여럿 있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내법과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의용병 중 전사자가 발생하게 되면 공식적인 외교연락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시신을 인계하게 될 것”이라며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한국인 9명이 체류 중이라면서 “상당수가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휴가 중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한 해병대원 A씨는 군 복무 중 부조리한 상황을 겪었으며, 우크라이나 피해 영상을 보고 출국을 결심하게 됐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사전 녹음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다고, 그런 뉴스를 계속 찾아봤다”며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2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도 병영 부조리가 출국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바에 죽어도 의미 있는 죽음을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전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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