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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몽니’에 원정해상기지함 배치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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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3 13:04:47 수정 : 2022-03-23 13: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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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제재판소에서 패소했음에도 영유권 억지 주장하며 인공섬 건설
필리핀 등 주변국, 중국과 마찰 심해지자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 실시
사진=네이비타임즈 제공

미 해군 최신예 원정 해상기지함이 주변국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의 ‘몽니’가 심해지자 미국과 주변국들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군의 대형 물류 지원 및 지휘통제함 역할을 하는 원정 해상기지 미구엘 키스함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남서쪽 바시해협에서 처음으로 포착돼 광범위하게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구엘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미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원정해상기지 중 하나인 미구엘 키스함은 ‘떠다니는 해군기지’로 길이 240m로 작전범위는 9500해리(약 1만7600㎞) 이상이다.

 

중형 헬리콥터 이착륙이 가능하며, 물류 지원 제공, 지휘 및 통제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원정해상기지함이 새로운 유형의 전략 플랫폼으로 남중국해 및 인근 지역에서 더 많은 군사 훈련 및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즈에 “남중국해가 넓은 지역이고 현장 지휘 본부가 필요하기에 미군의 기함 역할을 하고 지휘 및 통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며 “남중국해에 있는 미군의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상기지의 움직임과 대처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미일 합동 노블 퓨전 훈련에서 기함 역할을 수행한 미구엘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온 것은 미국과 필리핀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진행하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군사훈련과 무관치 않다.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오는 28일부터 12일간 양국 병력 9000명이 참가하는 워게임을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워게임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과 해상 안보 및 테러 대응, 재난시 구조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는 움직임도 계속 포착되고 있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0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 등 3곳이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곳의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과 다른 군사 시설 건설이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도 군사 인프라 건설을 추구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주권 국가의 권리’라며 정당화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 영토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당연한 권리로, 국제법에도 부합한다”며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이간질하는 것을 멈추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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