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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약속 굳게 지켰다” 무신사 조만호 창업자의 또다른 다짐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2-03-22 17:32:37 수정 : 2022-03-22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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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성공, 패션 생태계 선순환…

조만호(사진) 무신사 의장이 1000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자사 및 자회사 직원에게 무상 증여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조 의장이 창업 직후부터 지켜오고 있는 무신사의 경영 철학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조 의장은 2021년 6월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무신사라는 플랫폼의 정체성이 ‘브랜드의 성공을 위한 조력자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무신사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패션 플랫폼이자 동시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세상에 알리고 싶은 대표님들의 꿈이 모인 곳”이라며 “이 자체가 무신사의 자랑이자 어떤 가치와 견줄 수 없는 큰 자산”이라고 전했다. 

 

조 의장의 이러한 ‘브랜드와 동반 성장’ 철학은 무신사가 2021년 기준 연 거래액 2조3000억 원의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단단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커뮤니티에서 패션 콘텐츠 플랫폼으로…브랜드와 상생하는 ‘패션 스토어’ 진화

 

무신사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취향을 공유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2001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조 의장이 프리챌에 스니커즈 사진을 공유하던 것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패션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양질의 패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매거진으로 발전했다. 이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색있는 브랜드만을 만날 수 있는 패션 스토어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무신사 스토어는 2009년 오픈 시점부터 ‘브랜드 상품만을 판매하는 곳’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이는 당시 대기업과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심인 패션 생태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소규모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알리고 싶어했던 조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무신사 스토어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커뮤니티의 힘을 빌어 소비자들에게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입점 브랜드를 육성하면 플랫폼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온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패션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며 팬덤을 확보한 덕분에 기존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물론이고 개성 있는 브랜드를 기다려오던 소비자들도 무신사 스토어를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조 의장이 오랜 시간 커뮤니티로서 무신사를 운영하며 패션 브랜드와 업계 트렌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디자이너·브랜드 육성,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글로벌 패션 무대의 ‘슈퍼 스타’ 만든다

 

무신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수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 디자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무신사는 국내에서도 건전한 패션산업 관련 생태계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신사가 중소 및 신진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2015년부터 무이자로 빌려준 생산자금 규모는 누적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한 신인 디자이너 혹은 스타트업을 위한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패션 전문 벤처투자사(VC) ‘무신사 파트너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는 ‘브랜드의 성공을 돕는 플랫폼’이란 비전을 가진 무신사가 국내에 더욱 다양한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그만큼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신사는 지난 2월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한 '무신사 패션 장학금'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예비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국내 주요 패션디자인 전공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하나의 패션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 ‘패션학도→신규 브랜드 론칭→유망 브랜드로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방안을 체계적으로 확립하게 됐다. 조만호 의장도 무신사의 패션 장학금 사업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국내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패션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며 패션 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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