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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치명률, 독감의 50배”… 말 바꾸는 정부

입력 : 2022-03-18 20:00:00 수정 : 2022-03-18 1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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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급증에 위험성 뒷북 경고

불과 사흘 전 “치명률, 독감과 유사”
위중증 증가·병상 포화 현실화에
“정점 전까진 방역 완화 위험” 돌변
“경각심 떨어뜨려 위기 초래” 비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계절 독감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 왔다. 병상 상황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씩 나오자 정부는 슬그머니 위험성을 부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18일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에 비해 낮지만 독감과 유사해지는 경우는 백신을 접종한 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0대 이상 고령층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05%로 계절독감(0.05∼0.1%)의 50배 이상”이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중증 및 사망이 아니라도, 확진 후 수 개월간 호흡곤란과 기침, 운동능력 저하, 후각과 미각 상실 등 후유증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병상 현황에 대해서도 권 장관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8%, 전남과 경남은 각각 86%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에 대해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점이 분명해져 감소세로 전환되고,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 전까지 전면적인 거리두기 해제는 위험하다”며 “정점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발언들과 온도차가 분명하다. 지난 4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1시로 연장하며 정부는 “오미크론은 델타와 다르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다는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며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부터는 본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자신했다.

치명률 관련 지난 15일 발언은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 낮게 나오고 있어 현재 단기 치명률 자체는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낮은 치명률 강조에 무게를 뒀다.

정부가 소폭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한 18일 서울 도심의 한 음식점에 인원 제한 변경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거리두기 완화로 경각심이 떨어져 유행 차단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으나, 예측과 크게 빗나간 위기 상황이 돼서야 대응에 나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자 정부는 병상 확충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중증병상 입원자 중 전원(병원 이동)이나 전실(병실 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 권고 없이 바로 퇴실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중환자 병상 20일, 준중증·중등증 병상 10일인 격리기간이 지난 환자에게 내려지던 전원 명령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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