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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가도→음주운전 추락, 끝내 KBO리그로 돌아오는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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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유격수로 군림한 뒤 MLB 진출
2015~2019년 MLB 피츠버그에서 활약
2020년 국내 복귀 시도했다가 불발
복귀도 '산 넘어 산'…1년 징계 소화해야 복귀 가능
싸늘한 여론 극복도 숙제
지난 2017년 강정호가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심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가는 모습. 뉴시스

음주운전 파문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강정호(35)가 끝내 KBO리그로 돌아온다.

 

강정호의 친정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공개했다.

 

적잖은 비난이 예상되는 복귀다.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전망이다.

 

강정호는 '몰락한 스타'다.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통산 902경기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수확했다.

사진=AP연합뉴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2014시즌에는 40홈런 117타점을 수확하며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렸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독점 협상권을 따기 위해 적어낸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금액까지 더하면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에 쏟아부은 돈은 2000만달러가 넘는다.

 

KBO리그 출신 야수가 빅리그에 직행한 것은 강정호가 최초였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강정호가 2019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빅리그 입성 첫 해인 2015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수확했다.

 

2015년 9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는 상대팀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2016년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말이다. 2016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머물던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의 아찔한 사고였다. 여기에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했다.

 

조사 과정에서 강정호가 2009년, 2011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고도 구단에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가 지난 2019년 7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존 레스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정호의 MLB 진출 후 새벽잠을 쪼개가며 응원을 보내던 팬들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강정호의 진정어린 사과도 없었다. 당시 그는 원고지 300자 분량의 형식적인 사과문만 발표했다.

 

음주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에도 3경기 출전에 그친 강정호는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한채 2019시즌 도중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강정호는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또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빅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강정호는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내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2020년 4월 국내 복귀를 시도했다.

 

음주운전 당시 KBO리그 소속 선수가 아니었던 강정호가 KBO리그로 돌아오려면 징계부터 소화해야 했다.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 2020년 6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자 KBO는 2020년 5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KBO 구단과 계약 후에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을 할 수 없는 징계였다.

 

KBO 상벌위 징계가 나온 후 강정호는 키움에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한 강정호는 국내 복귀시 원 소속팀인 키움으로 돌아와야 했다.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한 강정호가 복귀를 추진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강정호는 6월말에야 기자회견을 열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야구 팬들은 뒤늦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기만 했다.

 

강정호의 국내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한지 두 달 만인 2020년 6월말 국내 복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약 1년 9개월이 흐른 뒤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에 전화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세 차례 통화 끝에 계약에 합의했다.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것이 고 단장이 밝힌 영입 추진 이유다.

 

키움과 계약한 강정호가 실제 KBO리그 경기에 나서기까지도 '산 넘어 산'이다.

 

1년간 유기실격 징계를 받은 강정호는 앞으로 1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023년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강정호가 마지막으로 실전을 치른 것은 2019년 7월이 마지막이다. 2023년에 돌아온다고 해도 3년이 넘는 공백기를 극복해야 한다. 게다가 내년이면 그의 나이 만 36세다.

 

그의 복귀에 대한 팬들의 여론도 아직 싸늘하다. 키움 구단도, 강정호도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추락한 스타'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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