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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책임 있는 사람 공천 안 돼”… ‘文정부 핵심’ 공천 불가론 제기

입력 : 2022-03-16 06:00:00 수정 : 2022-03-15 21: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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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김현미 등 겨냥한 발언 해석
특정인 불출마 요구 우려 목소리도
산불 이재민 위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피해복구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강릉=뉴스1

6·1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15일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 공천 불가론’이 제기됐다. 정권 재창출 실패가 현 정부 실정이 끼친 영향도 적지 않았기에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권지웅 비대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재인정부에서 국민들의 평가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된다”며 “장관이었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분들에 대해 단호하게 공천에 개입해 새 인물들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번 비대위에 권 비대위원과 뜻을 함께하는 2030세대가 다수 포함된 만큼 치열한 논쟁이 예고된다.

권 비대위원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에 한 축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 전 실장은 현재 충북지사를 준비 중이고, 김 전 장관은 전북지사 출마설이 지역에서 돌고 있다. 책임의 범위를 좀 더 넓히면 강기정·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포함된다. 강 전 수석은 광주광역시장 출사표를 던졌고, 최 전 수석도 경기지사 출마설이 돈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책임정치의 차원에서 주요 정책 실패나 민심 이반한 데에 결정, 집행하는 데 주요 라인에 있었던 분들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김두관 의원도 지난 11일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읍참마속이고, 인적 청산의 시작은 노 전 실장, 김 전 장관, 김수현(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부동산 책임자의 출당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특정인을 겨냥해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 ‘뺄셈의 정치’가 된다”며 “대선 결과를 돌아보는 과정 속에 책임져야 할 분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지도부가 나서서 ‘당신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건 화합하는 데 맞지 않다”고 우려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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