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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격화… "배신자 축출" vs "'졌잘싸'는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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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5 08:00:00 수정 : 2022-03-15 07: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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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이상민 자성 목소리에 선대위 인사들 반발
더불어민주당 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5선 이상민 의원. 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인 모양새다. 대선 결과를 두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중진 의원을 겨냥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출신 인사들이 “배신자”라며 비판에 나섰고, 다시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우영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당 5선 이상민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며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를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반복하는 사람) 이상민을 축출하라”고 주장했다.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 의원은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란 질문에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맹종,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며 자당을 향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SNS에 ‘尹(윤석열)을 악마로 모는 데만 매몰, 당 가치·원칙 사라졌다’는 제목의 해당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 의원에게 “이 발언은 정말 실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변인은 “네거티브를 지속적으로 선거 마지막까지 주장한 사람이 윤석열 당선자라는 건 팩트”라며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아무 말이나 꺼내 당을 몰아세우거나 우리 후보를 비판하지 않기(로 하자)”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MBC라디오에 나와 김 전 대변인의 배신자란 비판을 두고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며 “제 나름대로 당이 올바른 길로 가는 데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건(김 전 대변인의 배신자 발언) 웃어버려야지,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을 하면서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의 직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이)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이야기는 허언성세”라며 “(패배의) 근저에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아주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내로남불, 오만독선을 극복하고 불식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습. 서상배 선임기자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재선 김교흥 의원도 이날 SNS 글에서 “(득표율 격차가) 0.7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으나 탄핵 당했던 세력에게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은 절대 가볍지 않다”며 “‘졌지만 이긴 것이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주장이 있다. 패배의 아픔과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정신승리’는 당의 혁신과 체질 개선을 더디게 만든다”고 일갈했다.

 

한편, 대선 후 지도부 총사퇴로 윤호중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민주당은 비대위를 두고도 갑론을박을 벌이며 내홍을 겪고 있다. 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역할론’을 두고도 이견이 노출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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