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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최고 인재 등용해 통합 초석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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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3 23:42:15 수정 : 2022-03-14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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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따지지 말아야 협치 가능
1호 인사 ‘윤핵관’ 기용은 유감
청와대 권한·역할 재조정 시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임명했다.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기용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는 인수위원장, 부위원장, 기획위원장 그리고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동정부 구성의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윤 당선인이 내건 공정·상식·통합·협치가 뿌리내리게 하려면 인수위원은 논공행상이나 진영을 떠나 능력과 개혁의지를 갖춘 최고 전문가들을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자리를 나눠 먹기 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올바른 인식이다. 그러나 ‘윤핵관’ 논란을 빚었던 장제원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돼 ‘1호 인사’가 됐다는 점이 우려를 낳는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비서실장에 비선조직 이미지가 강한 ‘윤핵관’을 굳이 기용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윤핵관’의 기용은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

새 정부는 국민통합과 협치, 정치개혁 등 힘겨운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그 첫걸음이 될 인수위에서부터 제대로 준비하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과거 정권에서 인수위는 마치 점령군이나 되는 듯 시끌벅적 요란스럽게 운영되곤 했다. 이번 인수위는 조용하면서도 치밀하게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길 바란다. 공약 사항 중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힘든 것은 과감하게 걸러내고 우선순위를 정해 단·중·장기 과제로 나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초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인수위에서는 이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광화문 집무실’ 은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조치다. 광화문 집무실은 단순한 공간 이동에 그쳐서는 안 되며 청와대의 전반적인 권한과 역할 재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윤 당선인은 민정수석실, 제2부속실, 수석비서관 제도 폐지 등을 공약했는데,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 한발 더 나아가 책임총리제, 국무회의 중심의 국정운영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청와대 힘 빼기’야말로 성공하는 정부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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