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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安 단일화 결렬 선언… 尹 속히 매듭져 혼란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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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1 00:05:57 수정 : 2022-02-21 0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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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원점 회귀, 선거판 다시 요동
“악재 겹치자 승부수 던져” 분석도
尹 후보의 진정성 있는 태도 중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과 대선 완주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후보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안 후보는 회견 후 서울 홍대 앞으로 이동해 곧장 유세를 재개했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일단 원점으로 회귀하며 선거판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정치개혁과 통합의 비전 등은 도외시한 채 선거 유불리만 따진 단일화 논의의 필연적인 귀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후보는 어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자신의 제안에 즉답하지 않고 여론전을 펼치며 제안의 진정성을 폄훼했다고 결렬의 책임을 돌렸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심지어 (국민의힘은) 우리 당이 불행을 겪는 틈을 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정치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로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뒤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후보 중도 사퇴설과 경기지사 제안설이 흘러나온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에게도 지지율 하락과 유세차 사고 등 악재가 겹치자 또다시 승부수를 던지는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일주일간 윤·안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국민의힘이 최근 다자대결을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은 게 근본 원인이었다. 윤 후보도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에 아쉬움을 드러 낸 이후로 이렇다 할 진지한 고민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어제도 “안 후보의 충정을 이해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한다. 이 문제로 투표일 직전까지 시간을 끌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안 후보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시간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지만 있다면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진행되려면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대승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게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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