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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부터 10만까지 한달…정점 꺾이기까지 한달 더간다

입력 : 2022-02-18 16:05:06 수정 : 2022-02-18 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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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규모 예측치 '20만 이상'부터 '36만'까지…시기는 3월 초중순
확산세 빨라지면 정점 도달 시기도 단축…외국보다는 속도 느려
사진=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18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훌쩍 넘어 11만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셋째주(1월16∼22일)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며 우세종이 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로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2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확산세가 계속 예측을 뛰어넘고 있어 이러한 '더블링' 추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피크(정점)를 찍는 시기나 그 규모도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앞으로 한 달, 즉 3월 초중순 이후는 돼야 오미크론 확산세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신규 확진 11만명 육박…다음주 20만명 넘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천831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만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16일(9만443명) 9만명을 넘은 지 이틀 만에 11만명대 진입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 1일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후 약 한 달 반 만인 1월 셋째 주(1.16∼22)에 검출률이 50.3%를 기록하면서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월 넷째 주(1.23∼29)에 검출률이 80%로 급증한 데 이어 2월 둘째 주(2.6∼12)에 96.9%까지 올랐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확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인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도 매주 곱절로 늘어나고 있다.

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월 넷째 주에 처음 1만명대(1만1천877명)를 기록한 이후 2월 첫째 주(1.30∼2.5) 2만2천655명, 지난주(2.6∼12) 4만6천41명까지 매주 배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10만9천831명) 역시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5만3천920명)과 비교해 정확히 배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말 13만∼17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는데, '매주 더블링'이라는 추이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다음주 중 신규 확진자 수는 방역 당국 예측치를 넘어 2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3월 초중순 정점 예상…확산 속도에 따라 더 빨라질 수도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은 유행의 정점이 지난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과연 그 '정점'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시기는 언제쯤이 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정확한 규모와 시기에 대한 예측은 정부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예측치도 계속 빗나갈 만큼 최근의 변이 확산 상황이 계속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점 규모와 시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정점을 체감할 수 있는 시기는 3월 초 정도일 것"이라며 "지금(10만명대)의 2배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3월 한달 간은 정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정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유행 규모 전망 그래프를 보면 신규 확진자수가 3월 초쯤 20만명을 넘은 뒤 약 한달 간 20만명 초중반대의 정점을 계속 유지하다가 4월 초 이후가 돼서야 2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확진자 수 '더블링'이 계속되고 있어 2월 말경에 20만, 혹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2월 말∼3월 초께 정점이 올 것으로 생각하며, 정점 가까이 가면 (유행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최대 36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점 시기, 규모에 대해 "3월 중반쯤 27만명 가량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까지의 간격, 또 그 이후로 유행 정점에 이를 때까지의 간격이 같았던 외국 사례들에 비춰본다면, 우리의 경우 우세종이 되기까지 7주가 걸렸기 때문에 정점 도달 시기도, 그로부터 7주 후인 3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다면 정점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정점 도달까지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5주 정도 걸려 한국보다 유행 전개 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의 집계치에 따르면 영국은 우세종화 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주가 걸렸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지난해 12월 셋째 주(12.12∼18) 우세종이 됐는데, 1월 둘째 주부터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프랑스는 약 4주, 미국은 이보다 조금 더 긴 5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본격 확산에서부터 정점까지의 기간이 더 긴 것은 실제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미크론 유행기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의 역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75만5천806명으로 전체 인구(1월 기준 5천163만2천473명)의 약 3.4% 수준이다.

빠르게 정점에 도달한 후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된 영국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천839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약 6천700만명의 4분의 1 이상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 각국에서 방역 완화 조치 이어져…"우리도 정점 지나면 완화"

유행 정점 이후 감소세에 접어든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는 최근 방역 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등 다수 유럽 국가가 이미 방역 조치를 완화했으며,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도 점차 관련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 정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며 방역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최근 방역지표가 악화하자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현행 6인으로 유지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만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한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이 지난 후 거리두기 및 방역패스 조정을 추진하되 전반적인 방역상황을 평가해 조정 속도를 신중하게 조절할 것"이라며 "유행의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및 의료체계 여력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단계적으로 완화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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