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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선수는 반칙왕?… 중국 영화 ‘명예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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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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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우승한 중국 선수 ‘영웅’으로 그려
韓 선수 반칙에 피 철철… ‘이게 스포츠인가’
서경덕 “한국 쇼트트랙 명예훼손” IOC 항의
중국 영화 ‘날아라, 빙판의 빛’의 한 장면. 쇼트트랙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의 반칙으로 눈 부위를 크게 다친 중국 선수가 흘러내리는 피로 앞이 안 보여 괴로워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웨이보(weibo) 캡처

오는 20일 폐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쇼트트랙 등 여러 종목에서 중국 선수한테 유리하고 타국 선수에겐 불리한 편파 판정이 큰 논란을 빚었다. 쇼트트랙 메달 유망주였던 한국 선수가 반칙 판정을 받아 허망하게 탈락하자 분노한 한국인들 사이에 ‘눈 뜨고 코 베이징’이란 한숨 섞인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무슨 치졸한 반칙꾼처럼 묘사한 영화가 개봉돼 국내에서 반중(反中)감정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을 독점 공개했다”며 “영화 속 장면에서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고의로 발을 거는 등 수시로 반칙을 행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영화가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하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의 구체적 줄거리는 이렇다. 중국의 시골에서 태어나 배달 기사로 어렵게 일하던 소년이 전 빙상 국가대표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쇼트트랙을 접한다. 이 소년은 혹독한 훈련을 거쳐 조금씩 두각을 나타낸 끝에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당당히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설정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합에서 경쟁자로 만난 한국 선수들은 고의로 주인공에게 발을 건다. 심지어 빙판 위에 넘어진 주인공의 눈 부위를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로 건드려 다치게 만든다. 피를 철철 흘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중국인의 시선에서 보면 비록 극중 캐릭터일 망정 한국 쇼트트랙 선수는 반칙왕을 넘어 패륜아, 망나니가 아닐 수 없다.

중국 영화 ‘날아라, 빙판의 빛’의 한 장면. 쇼트트랙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오른쪽)가 중국 선수에게 비열한 반칙을 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아이치이(iQiyi) 캡처

애국주의에 물든 중국 영화가 이렇게 끝날 리는 없다. 심각한 부상 탓에 한쪽 눈이 피로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주인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이른바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포기하지 않고 극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주인공이 한국 선수를 따돌리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발끈한 서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한테 이메일을 보내 항의했다. 한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IOC 위원들 전부한테도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전송됐다. 그는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하는가”라며 “이런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가 요구한 조치는 IOC 명의로 베이징시 및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하는 것이다. IOC를 비롯한 세계 주요 국제기구들이 G2(주요 2개국)의 일원인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OC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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