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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가진단키트 입고 1시간 만에 동나...약국엔 "문의 200건, 물량은 10명분뿐"

입력 : 2022-02-16 15:39:24 수정 : 2022-02-16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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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의점·약국 30곳 중 4곳만 재고
편의점주 "금세 품절, 수급 물량 적어"
약사 "하루 문의 200건, 물량은 50개뿐"
시민 "이럴 거면 온라인 예약 받아라"
16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정부가 모든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도록 '유통개선조치'를 시행했지만,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기는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자가진단키트를 취급하고 있는 약국에서도 재고가 있는 곳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대 편의점 20곳에 문의한 결과, 자가진단키트를 취급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편의점 어플 상에서 재고가 있다고 조회됐던 편의점도 막상 가보면 재고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마포구와 용산구 일대 약국 10곳 중에서는 4곳에 소량 재고가 있었다.

 

이날 만난 편의점 점주·점원은 자가진단키트가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모르고, 들어와도 금방 동난다고 전했다.

 

마포구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어제 20개 들어왔는데 2시간 안에 다 나갔다. 발주를 해도 언제 얼마나 들어올 수 있는지는 모른다"며 "문에 자가진단키트 없다고 써놔도 들어와서 예약해달라는 손님도 있다. 이거 하나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어제 오후에 20개 들어왔는데 1시간 만에 다 나갔다"며 "오늘은 물건이 오지도 않았다. 재고를 묻는 사람은 수십 명인데, 물량 수급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를 구하러 다닌다던 직장인 최모(31)씨는 "근처 약국과 편의점 5곳을 돌았는데 전부 없다고 한다"며 "이럴 거면 온라인으로 예약받고 배송해 주는 게 낫지 않나"고 전했다.

 

약국에서도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발견됐다.

16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C씨는 "하루에 진단 키트 있냐고 묻는 문의 전화나 방문만 200건이 넘지만, 지난 일요일에만 50개 들어와 그날 다 팔았다"며 "약국을 혼자 운영하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재고가 들어와도 일일이 소분하고 설명서 접어 넣고 포장해야 하는데, 그냥 팔기 싫을 정도"라고 전했다

 

마포구 또 다른 약국의 약사 D씨도 "하루에 100명 이상 방문하거나 전화해서 재고를 묻는데, 하루 최대 50개 들어오면 10명이 사면 끝이다. 보급이 너무 적다"며 "친분 있는 도매상과 약국은 수천 개씩 물건을 대준다는데, 정부가 이런 곳 단속해서 최대한 널리 많은 약국에 보급해야 시민들도 편하게 구입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 구매에 실패하고 돌아가던 주부 김모(44)씨는 "집에 가족이 많고, 아픈 노모도 계셔서 몇 개 구비해 놓으려 했다"면서 "어딜 가도 구할 수 없는데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 거 맞나.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품귀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1인당 1회 구매 물량을 5개보다 더 적게 제한하는 곳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점원 E씨는 "어제 오전에 50개 들어왔는데 오후 전에 다 나갔다"며 "우리는 최대한 필요한 사람들이 사갈 수 있도록 한 사람에 하나씩만 판다. 꼭 필요한 사람이 재고가 없어서 못 사면 안되지 않나"라고 전했다.

 

용산구의 약사 F씨는 "재고가 20개 이하로 있다"며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1회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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