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립성·투명성 제고 등 개혁 시급
지금까지 이런 광복회장은 없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비리가 드러나자 회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제보자에 의해 녹취록이 공개되고 보훈처의 감사로 비리가 대부분 입증되었음에도 김 회장이 적반하장 격으로 사퇴를 거부하고 명예훼손 운운하자, 이제는 전 국민의 분노로 번지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강한 정치적 편향성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고, 다수 광복회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독단적 행동으로 수없이 많은 분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김 회장이 광복회원이 될 수 있었던 근본 이유인 부친 김근수씨와 모친 전월선씨의 독립운동 공훈 기록이 허위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나라가 독립되었어도 전쟁과 빈곤으로 애국선열의 유가족들을 예우하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1962년 삼일절을 기해 처음으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부포상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65년, 독립유공자들은 회원 간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민법상 사단법인 광복회를 조직해 활동을 시작했고, 이 단체는 1973년에야 비로소 국가 지원 대상으로 인정되었다. 광복회원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와 그 유족들로 구성된다. 광복회는 정관에 일체의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역대 회장들은 이를 지켜왔으나 김씨는 막무가내로 친여·친북 성향의 정치적 행위를 일삼았다.
그러던 차에 김 회장은 광복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허가된 국회 내 카페에서 나온 수익금을 이리저리 세탁해 차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치졸한 비리를 저질렀다. 그렇게 빼돌린 돈을 의상비, 이발비, 안마비 등으로 탕진했다고 한다. 더욱 추악한 것은 광복회관에 가족 명의로 회사를 차려놓고 광복회장 직인까지 찍힌 공문을 불법적으로 활용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백주에 대놓고 영업행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미 보훈처 감사를 통해 대부분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어 수사가 의뢰된 상태임에도 뻔뻔스럽게 부인하고 있다.
차제에 광복회의 설립 취지와 목적,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김씨를 회장직에서 몰아내고 광복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그동안에도 뜻있는 회원들이 김씨의 정치편향적 행보를 비판하면서 사퇴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김씨가 하루라도 더 광복회장 직에 있는 것만으로도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것이다.
김씨는 광복회 대의원 등 31명이 요구한 회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요구안을 한 차례 직권으로 반려했다가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수용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 선생까지 대의원으로서 김씨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임요구안을 낸 회원들은, 현재 총회 구성원은 모두 61명(이사 8명, 대의원 36명, 시·도 지부장 17명)이지만, 독립운동 후손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삼일절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31명으로 딱 과반을 맞춰서 낸 것일 뿐, 해임을 찬성하는 회원은 훨씬 많았다고 한다. 하긴 작금의 상황에도 김씨를 지지하는 회원이 있다면 그들을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오는 18일 열릴 임시총회에서 회원 전원의 불신임으로 김씨를 당장 해임해야 한다. 김씨가 있을 곳은 광복회관이 아니라 수사기관이다.
광복회는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역대 회장들이 모두 희생적으로 운영해왔기에 내부 감사와 투명성 문제가 없다가 김씨와 같은 모리배가 회장직을 맡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차제에 광복회는 회원 자격을 포함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활동 전반에 대한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회장과 임원의 정치적 활동 원천 금지는 물론, 모든 사업 및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시 기능 확대, 회장의 권한 축소와 정치인들에 대한 포상 금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03주년 삼일절이 다가온다. 삼일절 기념식에 김씨가 참석하는 것은 결코 두고 볼 수 없다. 광복회원들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김씨를 몰아내 민족정기가 살아있음을 보여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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