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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가파른 상승세… 주담대 최고 6% 육박

입력 : 2022-02-13 19:18:17 수정 : 2022-02-13 1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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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고정금리 연 4.06∼5.77%로

통화긴축 예고·물가급등 영향
40일 만에 상단 0.79%P 올라

기준금리 2022년 2번 이상 오를 땐
연말쯤엔 7%에 이를 가능성

사상최대 실적 4대 금융지주
배당액 3조7500억 ‘역대최고’

새해 들어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화 긴축 예고와 물가상승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6%대에 근접했다.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오름폭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연내 7%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80∼5.23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 3.710∼5.070%에서 하단은 0.13%포인트 낮아졌으나 상단은 0.16%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를 결정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17일 0.55%에서 1.69%로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수요가 높아졌던 주담대 고정금리는 같은 기간 연 3.600∼4.978%에서 연 4.060∼5.770%로 올랐다. 40일 만에 하단이 0.46%포인트, 상단이 0.792%포인트 올라 최고 금리가 연 6%에 육박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해 말 2.259%에서 지난 10일 2.793%로 0.534%포인트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현재 3.469∼4.72%로 지난해 12월 말(연 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은 0.031%포인트 하락했고 상단은 그대로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 주 발표되는 1월 기준 코픽스가 오를 전망이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들인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 은행들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0.3%포인트 안팎 올렸다. 이에 따라 1월 기준 코픽스는 12월보다 높아지고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통위가 연초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수차례 시사한 만큼 대출금리 인상 압력도 연내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다섯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두 차례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1.25%인 기준금리는 올해 두 차례 인상할 경우 1.75%, 세 차례 인상할 경우 2%까지 오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따라 현재 최고 5%대 후반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엔 7% 가까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과 높은 물가상승률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섭게 치솟았다. 이에 힘입어 금융사들은 사상 최대 호실적을 이어갔다. 배당금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대비를 위해 배당금을 줄였던 2020년(2조2929억원)과 비교해 64% 늘었다. 배당수익률(2021년 종가 기준)은 평균 6.3%에 달했다.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를 나타냈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 5.3%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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