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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성적상승 기대 금물… ‘실패원인 진단’이 재도전 성공 열쇠

입력 : 2022-02-14 06:00:00 수정 : 2022-02-13 22: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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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2023학년도 재수·N수생 조언

정시 확대 영향 우호적인 환경 조성
대입 재도전 학생들 증가 전망 나와

“지난 수능 때 실수로 수능 망쳤거나
컨디션 난조 등 이유 명확해야” 강조

학습 스타일 맞는 학원선택도 중요
정시 더불어 수시 전형도 대비 필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 영향 등으로 재수생과 N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시에 강점을 보이는 재수생 등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대입에 도전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 위주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비율이 39.2%로 올해 대비 1.3%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모집인원으로 보면 3만3051명으로 1701명이 증가했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무작정 재수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당일 실수로 수능을 망쳤다거나 특별히 컨디션이 나빠서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등 이유가 명확하면 재수에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성적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정확한 실패 원인을 진단한 뒤 재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 성공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평균적으로 1개 영역에서 최소 2등급은 높일 정도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입에 재도전하기 위해 재수생 등이 유의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재도전의 이유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재수에 성공하려면 재도전에 앞서 ‘나는 재수를 왜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 물음에 대해 스스로 합리적이고 명쾌한 답을 구했을 때 재도전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이 이런저런 이유로 재수를 결심한다. △수시에 매달리다 정시에 실패해서 △자존심이 상해서 △자기보다 평소 성적이 낮은 친구가 좋은 대학에 가서 △목표 대학 혹은 상위권 대학을 못 가서 △수능이 모의고사보다 잘못 나와서 △실력이 아니라 실수 때문에 수능을 망쳐서 등의 이유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2022학년도 수능이 어려웠으니 2023학년도 수능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재도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수의 이유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앞으로 할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근거를 마련해서 행위의 당위성이 생겨야 다음 단계에 대한 의욕이 생기고 수험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 성공 전략은 학원 선택부터 시작

재수 성공 전략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된 학습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패턴으로 공부해서는 또 실패하기 쉽다. 재수생 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서 지난해의 패착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재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되면 학원 자체를 안 가거나 인터넷 강의만으로도 재수가 가능하다. 원래 자기주도 학습에 강점이 있다면 스스로 학습하고 관리만 해주는 독학재수학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통제 능력이 없다면 최소한의 사생활을 통제받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숙학원의 경우 외부 환경과 격리되어 있고 통학시간도 절약하여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남녀를 공간적으로 분리하여 관리하는 기숙학원도 있다.

통학형 재수종합반도 주어진 시간표에 의하여 진행되는 학원이 있는가 하면 학생 개개인의 선택과목별 수업에 의하여 진행되는 학원으로 나누어지니 본인의 학습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규모로 보면 수십 명이 한 반인 경우도 있고 인원 편성에 따라 10명 내외의 그룹과외식 소수정예반도 존재한다. 재수종합반의 수준도 다양하므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원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학원의 명성에 기대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곳을 고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수업에 대한 이해도 잘 되지 않고, 자칫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학원을 선택할 때는 모집광고만 100% 믿기보다 직접 방문하여 시설도 둘러보고,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보거나 선배들의 평가를 들어보면서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사진의 구성이나 커리큘럼, 제공되는 콘텐츠, 원생 관리 프로그램 등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하는 것도 필수다.

◆재수생, 정시만 준비하는 건 금물

재수생은 자신을 둘러싼 학습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반복 학습과 심화 학습 시간의 확보가 용이하고, 내신 준비에 구애 받지 않고 수능 준비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은 특장점이다. 그러나 자유로운 생활로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는 점 등 단점도 존재한다.

재수생이 수시보다 정시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정시만 준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 논술전형 등 모든 수시 전형에서 재수생이 특별히 불리하지 않다. 논술전형의 경우 재수생은 내신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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