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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찍게 코로나 관리 잘하라”고 요구한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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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8 23:49:07 수정 : 2022-02-08 23: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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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그제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보건당국에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코로나) 관리를 해 달라”고 주문해 논란이 벌어졌다. 여야가 확진자 투표 대책을 논의하던 중 그는 “야당은 확진자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이들이 투표를 못 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정치방역’에 골몰해 왔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이다.

야당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발끈하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매일 커지고 있는데 여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김 의원은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이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3·9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으나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30% 중후반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초조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발언도 심리적으로 쫓기자 부지불식간에 속내를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을 우회 비판했다는 이유로 외압을 행사해 SBS 라디오 이재익 PD가 하차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 PD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최근 방송된 가수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가사에 대한 코멘트가 문제가 됐다. 이 PD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장모 사건 등도 함께 비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SBS 간부에게 소송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거론했다.

언론이 마땅히 해야 할 비판을 문제 삼은 것은 부당한 압력이다.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의 성명대로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통방송의 ‘뉴스 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를 대하는 태도와도 너무 대비된다. 김씨는 윤 후보의 경합우세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비판하는가 하면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이른바 의전 논란은 적극 감싸는 등 잇따른 편파방송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씨의 친여 편향성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여당을 우회 겨냥한 이 PD의 발언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민주당은 급하고 어려울수록 무리수를 두지 말고 금도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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