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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출전하는 귀화 3인방의 ‘특별한 도전’

입력 : 2022-01-27 21:05:28 수정 : 2022-01-27 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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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D-7

獨출신 루지 프리쉐 15위권 목표
이중국적 포기… 한국 사랑 남달라
바이애슬론 랍신 세계 정상급 기량
“한국선수로 메달 목에 걸고 싶어”
압바꾸모바도 “베이징서 일 낼것”
프리쉐(왼쪽부터), 랍신, 압바꾸모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귀화선수들은 19명이나 됐다. 이들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개최국이니만큼 많은 종목에 선수들을 참가시키기 위한 각 종목 협회 차원의 일회성 이벤트 귀화 정도로 여겼다. 그래서 평창 대회가 끝나면 대부분 한국을 떠나 본인의 국적을 회복하거나 운동을 그만둘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귀화선수들이 있어 불모지 동계종목에 국내 선수들이 도전할 계기가 되거나 기량 향상의 촉매제로서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이런 가운데 4년이 지나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여전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자 루지의 아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 도시공사)를 필두로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티모페이 랍신(34·전남체육회)과 여자부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32·석정마크써밋)가 그 주역들이다.

하늘을 보고 누워서 타는 썰매 종목인 루지 강국 독일 출신인 프리쉐는 4년 전 평창에서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지만 이번 베이징에서의 목표는 15위권으로 오히려 더 낮춰 잡았다. 2019년 2월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시속 150㎞로 질주하다 트랙에 부딪히며 썰매가 전복되는 대형 사고로 수술대에 올라 두 달이나 병상에 머물렀던 끔찍한 일을 겪은 탓이다. 다시 루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정신력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프리쉐가 다시 일어나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만으로도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프리쉐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중국적이 가능했지만 과감하게 독일 국적을 포기했고 가족들도 독일에서 만나기보다 서울로 초청하는 것을 더 좋아할 만큼 한국 생활을 사랑한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손톱에 태극기를 새기는 네일 아트도 할 정도다. 그는 “한국은 내가 올림픽에 나가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할 수 있게 해줬다”고 새 조국에 대한 고마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종목인 바이애슬론의 랍신은 귀화선수의 모범으로 꼽힌다. 무릎 수술을 받고 불과 9개월 만에 출전한 평창올림픽 스프린트 종목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16위)을 낸 그는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7.5㎞ 스프린트와 슈퍼 스프린트 2관왕에 오르며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기록도 썼다. 가장 최근 출전한 4차 월드컵대회 스프린트에선 10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랭킹 45위에 올라있는 랍신은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러시아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평창 여자 15㎞에서 랍신과 같은 16위를 기록했던 압바꾸모바는 대회 직후 다른 나라로 귀화를 고민한다는 소문이 도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결국 한국에 남아 다시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은 61위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징에서 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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