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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거리두기에도 변이확산 못 막아… 멀고 먼 일상회복

입력 : 2022-01-19 18:26:03 수정 : 2022-01-19 18: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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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코로나상륙 2년’

731일간 하루 평균 965명꼴 확진
인구의 1.4%… 사망자도 6452명

4차례 대유행… 3T방역전략 구축
작년 단계적 일상회복 시도 불발

백신 이어 먹는 치료제까지 도입
“오미크론이 마지막 고비” 희망도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중구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운 지난 2년은 국민, 의료계 모두에 힘든 시간이었다. 확진자가 줄면 방역을 완화하고, 다시 확진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응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며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일상회복 전환을 시도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올해 일상은 지난 2년과 다를 수 있을지 예측이 쉽지 않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2년간 진행되면서 이날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70만5902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1.4% 수준이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2020년 1월20일 이후 731일 동안 일평균 965.6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전체 확진자의 0.91%인 6452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첫해부터 지금까지 4차례 대유행이 있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행이 시작이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이 극심했다. 정부는 3T(검사, 추적, 치료) 전략을 기본으로, 중증도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 중증전담병상에서 치료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이 체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2020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모습. 당시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집회를 강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0년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한 2차 유행이 있었다.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낮에도 포장·배달만 가능, 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 이후 매장 취식 금지라는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졌다. 안정화 이후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다시 3차 유행이 찾아왔다. 확진자는 하루 1000명대로 불어났고, 심각한 병상 부족에 시달렸다. 이때 ‘사적모임 인원 4인 제한’ 조치가 처음 실시됐다.

지난 2020년 9월10일 서울 시내에서 점심 도시락을 포장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강조한 ‘집단면역’ 기대감이 높았다. 코로나19와 공존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꿈이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집단면역은 애초 불가능했음을 모두가 깨달았다. 지난해 6월 말~7월 초 4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백신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1·2차 접종 간격이 수차례 변경됐다.

거리두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했다. 방역 완화로 확진자는 급증했다. 특히 백신 보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정부 예측과 달리 고령층 감염이 늘면서 중환자·사망자수가 급증했다. 지난달 12월23일 하루 사망자수는 109명을 기록했다. 지난 3차 유행 때 겪었던 병상 부족 문제도 재발했고,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일상회복 시작 47일 만인 지난달 18일 거리두기로 회귀해 현재 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3차 접종도 진행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처음부터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했지만 만 2년이 지나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현실에 참으로 안타깝고 무거운 심정”이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곧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치명률이 낮기에 마지막 고비가 아닐까 하는 희망을 내비치는 낙관론도 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의 20∼25%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료체계 붕괴 위험이 낮아 경증 환자 관리를 잘하면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중증화율을 88%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다만 일상회복까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방역 피로감이 커진 상태라 거리두기·백신 접종 등 정책 수용도가 낮아진 점이 걸림돌이다. 오미크론 유행을 관리하지 못해 정점이 높을수록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오미크론에 이은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수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가 2만∼3만명이 나오면 여파가 6∼7월까지 갈 것”이라며 “해외 많은 전문가가 오미크론이 끝이 아니고 이를 대체할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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