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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라죽고 있다”… 코로나 2년, 자영업자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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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9 08:00:00 수정 : 2022-01-19 07: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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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에서 하루를 앞둔 19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우리는 말라 죽고 있다”며 절망을 토로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입이 떨어진 최근 2년 동안을 대출로 연명하는 형편이다.

 

“자영업자는 직장인과 달라요. 속을 들여다보면 다 (썩어) 문드러져 있어요.”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만난 사진관 주인 김모(56)씨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월께부터 바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입학식과 졸업식이 몰린 이른바 '대목'에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진관에서 대학생들의 우정 사진, 동아리 단체 사진 등을 촬영하는 것으로 버텼지만 대학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며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김씨는 "코로나 초반에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 더는 힘들다. 이렇게 무기한 참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는 신모(50)씨는 "제일 힘든 점이 부채를 계속 끌어다 써야한다는 것"이라며 "한달 임대료 800만원 등 고정지출을 감당하려고 계속 수천만원대 빚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건물주가 반년간 50만원씩 경감해줬는데 이젠 그것도 없다"고 했다.

 

다음달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이 최대 6명까지로 완화된 가운데 18일 서울 중구 한 맥주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는 특히 운영시간 제한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씨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 오후 9시로 영업 제한이 생긴 한 달 전부터 그 전과 대비해 매출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오피스 상권에 있어서 퇴근 후 골프 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우리는 원래 저녁에 오는 사람이 많다. 오후 10시까지만 해도 오는 손님이 있을 텐데 9시에 닫는다니까 안 온다"라고 말했다.

 

주민의 소소한 쉼터가 되어 준 동네상권 역시 활기를 잃었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카페 주인 조모(53)씨는 "작년에 소상공인 대출 3000만원을 받았고 지금은 이자만 내는 기간이라 괜찮지만 하반기부터는 원리금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8년 반을 장사해왔다. 장사가 제일 잘 됐을 때와 비교하면 손님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르바이트생 2명을 그만두게 하고 혼자 일하는 중이다.

 

사진=뉴스1

건대입구역 만남의 광장에서 포켓볼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건대입구 같은번화가의 이른바 '바닥 권리'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3억∼5억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무권리금으로 운영된다"며 "2018년 처음 개업할 당시 투입한 매몰비용을 생각해 1년만 더 버텨볼 계획이지만 한계 상황이라 포기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가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원·영업시간 제한 같은 방역 조치 외에도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생활패턴은 자영업자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았다. 경기 성남에서 피부관리 등 뷰티 업소를 운영하는 김미영(52)씨는 "7∼8년간 사업을 하며 단골이 많았는데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피부관리는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다"며 "매출이 정말 바닥이라 그냥 빚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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