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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음식 배달료… 국민 46% “최대금액 1000∼2000원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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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0 16:05:00 수정 : 2022-01-10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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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에 4∼5번 배달음식을 먹었던 직장인 유환길(31)씨는 최근 휴대폰에서 배달앱을 지웠다. 이전보다 2~3배가량 오른 배달료 부담 때문이다. 유씨는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비싼 경우가 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며 “500원~1000원도 아니고 자취하는 입장에선 배달비만 2배 이상 오른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2. 경북 예천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 역시 치솟는 배달료에 난색을 표했다. 김씨는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배달료를 올렸는데 주문 건수가 20~30%가량 준 데다 주문한 고객들도 불만을 나타낸다”며 “재료비에 인건비, 임대료, 배달 앱 수수료까지 떼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과 조정 등으로 배달료를 포함한 배달 음식값이 속속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음식 배달료가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가량은 1000∼2000원 배달료가 적정하다고 봤다. 또 택배 등 배송비 부담 상한선은 2500∼3000원대가 가장 많았다.

 

10일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의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앱은 국민의 71.1%가 애용하는 음식배달 주문 방식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알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115명을 대상으로 관련 온라인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배달앱 외에 전화(36.9%), 음식브랜드 전용 앱·웹(18.6%), 방문주문(17.4%) 등의 순으로 음식배달을 주문했다. 

 

음식배달시 배달료 적정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53.4%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31.9%였고, ‘적절하다’는 14.7%였다.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료 최대 금액에 대해서는 ‘1000원 이상∼1500원 미만’이 23.2%로 가장 많았고 ‘1500원 이상∼2000원 미만’이 22.3%로 뒤를 이었다.  이어 2500∼3000원 13.8%, 1000원 미만 13.2%, 2000∼2500원 11.6%, 지불의향 없음 10.6%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 70%가량이 배달료 적정가로 2000원 미만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생각하는 배송비 적정가도 배달료와 비슷하다. 택배배송의 최대 금액에 대해 응답자의 24.7%는 2500∼3000원을 선택했고, 2000∼2500원 22.2%, 1500∼2000원 15.9% 순이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최대금액 역시 2500∼3000원이 각각 24.0%, 22.3%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에 대한 최대 배송비가 일반택배와 유사하게 나타나 물건을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받는 시간대에 따른 배송 과정의 차이가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기도 ‘배달특급’과 경북·충북도 ‘먹깨비’,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 등 배달 관련 공공플랫폼 운영에 대해선 응답자의 52.6%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32.3%, ‘반대’는 15.1%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남성(54.8%)이 여성(50.3%)보다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57.2%)가 60대 이상(48.0%)을, 서울(56.0%)이 강원·제주(45.1%)를 크게 앞섰다.  


송민섭·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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